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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스커트 입지 말라” 北 대대적 복장 단속

입력 | 2018-08-20 03:00:00

검정한복 입은 女단속원들 배치… 9·9절 앞두고 反사회주의 척결




북한이 다음 달 9일 정권수립 70주년 행사 앞두고 ‘반사회주의적 요소’들을 척결하기 위해 대대적인 두발 및 복장 단속에 나섰다.

17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 자유아시아방송(RFA),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는 청년 조직을 전국에 파견해 주민들의 외모를 단속하고 있다. 대형 행사를 앞두고 주민들의 사회주의 의식이 확고함을 대내외에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주요 길목이나 공공장소마다 검은색 한복을 입은 여성 단속원 2, 3명이 파견돼 주민들을 단속하고 있다. 단속원들은 두발이나 복장 상태가 단정하지 않은 주민들을 불러 주의를 주고 상부에 보고한다. 적발될 경우 대부분 벌금을 납부하는 것으로 해결되지만 심할 경우 구금되기도 한다고 RFA는 전했다.

미니스커트나 속이 훤히 비치는 스커트는 단속 대상이며 여성들의 바지 착용은 여전히 금지된다. 해외 여행객들은 바지를 입을 수 있지만 무릎 위 길이는 허용되지 않는다. 두발의 경우 북한 당국이 허용하는 15개 헤어스타일을 준수해야 한다. 염색은 금지된다. 각 헤어스타일에는 ‘포도형’(여), ‘갈매기형’(여), ‘파도형’(남), ‘축포형’(남) 등의 이름이 붙어 있다. 일각에선 북한에서 김정은 헤어스타일이 유행하는 것을 보면 15개 헤어스타일은 추천일 뿐 강요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온다.

정미경 전문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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