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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조국은 한국이지만, 난 베트남 감독”…韓 조3위 하면 16강 맞대결?

입력 | 2018-08-20 11:11:00

박항서 감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일본을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가운데, 한국과의 맞대결 성사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9일(한국 시간) 인도네시아 위바와 무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일본에 1-0 승리를 거뒀다.

1차전 파키스탄, 2차전 네팔을 상대로 2연승을 거두며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한 베트남은 이날 일본까지 꺾으면서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박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꼭 일본을 이겨야겠다는 선수들의 열정과 집중력이 돋보인 경기였다”며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박 감독은 “베트남이 일본을 못 이길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감독으로 선수를 믿었다. 피지컬과 기술에서 일본에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그는 한국과의 맞대결 가능성에 대해 “내 조국은 대한민국이지만 나는 베트남 대표팀의 감독”이라면서 “누구를 만나든 간 베트남의 승리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베트남의 16강 상대는 B, E, F조의 3위 가운데 한 팀이다. E조에 속한 한국이 20일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에 져서 3위가 될 경우 16강에서 베트남과 맞붙을 수도 있다.
 
다만 한국이 객관적인 전력상 키르기스스탄에 크게 앞서있고, 최소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하는 상황이므로 16강에서 베트남과 만날 가능성은 다소 낮아 보인다.
 
한국이 조 2위로 16강에 진출해 4강에 오르고, 베트남 역시 4강에 진출한다면 양 팀은 준결승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한국이 조 2위로 16강에 오를 경우, 16강 상대는 F조 1위다. F조 1위는 현재 이란이 유력한 상황이며, 난적으로 꼽히는 이란을 꺾고 8강에 진출하더라도 우승 후보 우즈베키스탄과 맞붙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한국의 4강 진출이 쉬워 보이지만은 않는다.

한편 한국은 20일 오후 9시 키르기스스탄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벌인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