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남자 농구 대표팀 감독(가운데)이 지난 7일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한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자신의 뒤를 이어 농구 대표 선수로 함께 출전하는 두 아들 허웅(왼쪽), 허훈과 카메라 앞에 섰다. 스포츠동아DB
운동선수로서 국가대표가 되는 것은 ‘가문의 영광’이다. 해당 종목에서 최정상급 기량을 발휘해 국가대표가 되기는 그만큼 어렵다.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에 나서는 대한민국 선수단에는 가문의 영광을 넘어 아예 가족이 국가대표인 이들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국가대표 가족’은 남자 농구 허재 감독, 허웅·허훈 부자다. 허 감독은 불세출의 농구스타다. 선수시절 고교생 때부터 국가대표 생활을 한 그는 2017년부터 농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시절 세 차례(1986년 서울·1990년 베이징·1994년 히로시마) AG에 나선 그는 감독으로서 맞이한 첫 AG를 두 아들과 함께 출전했다. 감독·선수가 부자지간으로 한 팀을 이룬 것은 AG출전국 가운데 허 감독 가족이 유일하다. 맏아들 허웅은 슈터, 둘째 아들 허훈은 가드로 농구대표팀의 한 축을 맡고 있다.
부부가 AG에 함께 나서는 ‘국가대표 커플’도 있다. 한국 여자허들 간판인 정혜림(허들)-장대높이뛰기 코치인 김도균 커플은 각각 선수와 지도자 자격으로 AG에 출전했다. 레슬링의 공병민(남자 자유형 74㎏급)-이신혜(여자 자유형 53㎏급)는 나란히 선수로 출전했다. 볼링 강희원-이나영, 사이클 장경구-유선하도 부부가 동반 출전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