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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 촉발 여배우 아시아 아르젠토, 17세 男배우 성폭행 의혹

입력 | 2018-08-20 17:44:00

사진=아시아 아르젠토 인스타그램


할리우드 영화제작자 하비 와인스틴의 성 추문을 폭로해 ‘미투 운동’을 촉발한 이탈리아 출신 영화감독이자 배우인 아시아 아르젠토(43)가 과거 10대 남자 배우를 성폭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현지 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의 배우 겸 록 뮤지션인 지미 베넷은 17세이던 지난 2013년 5월 캘리포니아 주의 한 호텔에서 아르젠토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미성년자 였다.

NYT는 익명의 제보자로부터 이같은 베넷 측 주장이 담긴 문건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2004년 영화 ‘The Heart Is Deceitful Above All Things‘에서 모자 지간으로 출연한 바 있다.

해당 문건에 따르면 베넷은 2013년 5월 호텔에서 아르젠토가 자신에게 술을 권한 뒤 자신을 성폭행했으며, 다음날 집으로 향하는 길에 혼람스러움과 수치스러움, 역겨움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베넷은 아르젠토가 지난해 10월 와인스틴의 성폭행을 폭로한 지 약 한달이 지난 시점인 지난해 말 아르젠토 측에 정신적 고통, 임금 손실, 폭행 등을 이유로 350만 달러(약 39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문건에 따르면 아르젠토는 베넷에게 1년 반 동안 38만 달러(약 4억 원)를 지불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NYT는 해당 문건은 베넷 측 주장을 담고 있다고 언급하며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의문을 드러내기도 했다.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지 약 한달 뒤 베넷이 아르젠토에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보고싶어요 엄마”라는 글을 남긴 점, 아르젠토가 지난 7월 베넷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른 점 등을 지적했다.
 
NYT는 해당 문건과 관련해 아르젠토 측에 연락을 취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베넷 역시 변호사를 통해 이번 보도와 관련한 인터뷰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사를 전했다. 베넷 측 변호사는 이메일을 통해 “베넷은 앞으로 자신의 음악에 집중하면서 자신의 일을 계속 할 것”이라고 NYT에 전했다.

한편 아르젠토는 지난해 10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20년 전 와인스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이후 그는 지난 5월 열린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에 시상자로 무대에 올라 공개적으로 와인스틴을 규탄해 많은 이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