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까지 평균 5조 원 이내로 투자를 집행해 오던 삼성디스플레이는 2016년 9조8000억 원, 2017년 13조5000억 원 등 2년간 23조3000억 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했다. 액정표시장치(LCD)를 이을 차세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전용 공장인 충남 아산 A3 라인을 확충하고 나면서다. 2016년 4분기에는 7세대 액정표시장치(LCD) 라인 두 개 중 하나인 L7-1의 가동을 중단하고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으로의 전환 투자를 결정했다.
LG디스플레이도 경기 파주 P10 공장의 10.5세대 투자도 LCD를 거치지 않고 OLED로 직행하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7∼12월) 중으로 8세대 LCD 생산라인의 대형 OLED 라인 전환 여부도 결정할 예정이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당장 수익은 줄어들더라도 좀 더 멀리 내다보고 길게 갈 수 있는 ‘적기 투자’가 관건인 시점”이라고 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 생산 장비 국산화도 함께 따라와야 한다. 한국은 중소형과 대형 OLED 패널을 거의 독점적으로 생산하고 있음에도 핵심 공정인 유기물 증착(일본 70%) 및 봉지 공정(미국 94%)은 미국과 일본 장비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재희 기자 j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