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부담에 인력감축 주민투표… 통과땐 116명 중 52명 해고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이 거주하는 서울 송파구 아시아선수촌아파트에 경비원 감축 등의 내용이 담긴 ‘경비시스템 개선안’ 안내문이 게시돼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20일 장 실장이 거주하는 송파구 아시아선수촌아파트 1층 현관 입구에는 ‘경비시스템 개선에 대한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입주자대표회의의 경비시스템 개선안에 따르면 최저임금 인상에 따라 116명인 현 경비인력을 64명으로 대폭 줄이게 된다. 감축된 예산 가운데 2억5000만 원은 아파트 현관 자동문을 설치하고 1억5000만 원은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보안 문제를 해결할 예정이다. 경비시스템 개선으로 절감되는 관리비는 가구 크기에 따라 월 6만5000∼11만3000원가량이다. 개선안 투표는 다음 달 1일부터 15일까지 입주민 찬반투표를 통해 다수결로 결정된다.
이 아파트가 경비인력 감축을 추진하게 된 이유는 올해 최저임금이 16.4% 인상되고 내년도에도 10.9% 오르게 되자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감원 필요성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입주자대표회의는 개선안에서 ‘경비원의 휴게시간 확대로 경비비 인상을 최소화해 왔지만 한계에 도달했고 민원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개선안을 추진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는 서울 아시아경기대회가 열리기 전인 1986년 6월 완공됐다. 장 실장은 이 아파트에서 1999년부터 거주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