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갈창균 외식업중앙회장 일침 최저임금 탓에 배달영업 포기… 손님 줄어 일요일엔 문 닫아
22일 서울 중구 한국외식업중앙회에서 만난 제갈창균 중앙회 회장(69·사진)은 이날 나온 자영업자 대책에 대해 “다른 요구사항이 좀 반영되긴 해서 70점 정도는 줄 수 있겠지만 현장을 더 잘 아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외식업중앙회는 자영업자 43만 명이 가입한 단체로 그는 2013년 4년 임기 회장직에 당선돼 지난해 재선됐다. 그는 현재 대전에서 중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제갈 회장은 최근에 장사가 안 돼 가게 문을 닫고 야반도주하는 자영업자들이 많다고 전했다. 폐업을 하게 되면 가게 물건들을 정리하는 기간에 임대료를 내야 하는데 이마저도 부담스럽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음식, 숙박, 도·소매업 등 4대 자영업의 폐업률은 88.1%로 역대 최고치였다.
그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해 살기가 너무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의 중식당은 올 초부터 배달원을 모두 그만두게 해 배달 주문을 받지 않고 있으며 일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짜장면 값이 오르면서 안 그래도 손님이 줄고 있었는데 오른 인건비는 도저히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그는 “배달원 월급이 260만 원 정도였는데 여기서 더 올려줘야 한다고 생각하니 도저히 감당이 안 됐다”며 “최저임금을 단기간에 이렇게 급격하게 올리면서 무슨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거냐”라고 했다. 외식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여주려면 최저임금 차등 적용, 외식 소득공제 등 실질적인 정책을 내놓으라는 게 제갈 회장의 말이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