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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봉의 日 셔틀콕, 최강 中 격파

입력 | 2018-08-23 03:00:00

48년 만에 여자단체전 金




박주봉 감독(54·사진)이 이끄는 일본 배드민턴이 세계 최강 중국마저 무너뜨리고 아시아 정상에 섰다. 22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배드민턴 여자 단체전(3단식 2복식) 결승. 일본은 대회 6회 연속 우승을 노리던 중국을 맞아 먼저 첫 단식을 내줬으나 잇달아 3경기를 따내 3-1로 역전승했다. 이로써 일본은 1970년 방콕 아시아경기 이후 48년 만에 이 종목 정상에 섰다.

박주봉 감독은 “일본팀을 맡은 뒤 아시아경기 금메달은 처음이라 의미가 있다. 남은 개인전도 잘 마무리한 뒤 2년 뒤 도쿄 올림픽 준비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에서 일본은 여자 단체전 금메달과 함께 남자 단체전에선 동메달을 땄다. 일본 배드민턴이 아시아경기 남녀 단체전에서 동반 메달을 딴 것 역시 1970년 이후 처음이다.

이런 성과에는 14년째 일본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있는 박주봉 감독의 지도력이 중심에 있다. 박 감독은 2004년 부임 후 한국식 합숙 훈련 시스템 도입, 종목별 전담 코치 보강, 체력 강화 등을 강조했다. 선수들과 직접 소통하기 위해 통역 없이 독학으로 일본어를 익힌 그는 오키나와 백사장을 뛰게 하는 등 강도 높은 훈련을 시키기도 했다. 유망주 발굴을 위해 일본 중고 대회까지 참관했다.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48년 만에 여자 단체전 정상에 오른 일본 대표팀. 사진 제공: 박주봉 감독

2018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48년 만에 여자 단체전 정상에 오른 일본 대표팀. 사진 제공: 박주봉 감독

신(神)을 뜻하는 ‘가미 사마’라고 불리는 박 감독의 지도 아래 일본 셔틀콕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여자 복식에서 땄다. 올 5월에는 세계여자단체선수권(우버컵) 정상에 올랐다.

반면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남녀 대표팀이 모두 4강 진출에도 실패해 1978년 방콕 아시아경기 이후 40년 만에 동반 노메달에 머물렀다. 한국은 이용대 유연성 등 세계 랭킹 1위를 달리던 간판스타들이 2016년 리우 올림픽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을 떠나면서 젊은 선수들이 대거 태극마크를 달았으나 아직 기량이 미흡하다는 평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