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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경-고용부 장관 교체 거론… 유은혜 의원 입각 유력

입력 | 2018-08-24 03:00:00

文대통령 이르면 26일 개각




文대통령, 위기관리센터서 화상회의 한반도가 태풍 솔릭의 영향권에 든 23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에서 태풍 대처 상황을 긴급 점검했다. 화상회의로 진행된 회의에서 기상청장과 전국 시도지사를 비롯한 관계 부처 장관들의 상황 보고가 이어졌다. 청와대 제공

청와대가 이르면 26일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6월 지방선거 이후 인사, 민정 라인에서 개각 실무 준비를 계속 해왔고 문재인 대통령의 최종 결심만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입각 대상으로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 등이 거론되는 등 구체적인 하마평도 나오고 있다.

23일 청와대와 여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번 개각 대상 부처는 3∼5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무총리실과 민주당에서 실시한 장관 평가에서 낮은 순위를 기록한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교체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탄력근로제와 최저임금 인상 책임론 등을 놓고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와 엇박자를 보였던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도 교체 대상으로 거론된다.

관건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유임 여부다. 김 부총리는 대입 제도 개편 과정에서, 송 장관은 계엄령 검토 문건 대응 과정에서 각각 미흡한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특히 송 장관은 지난달 청와대가 공개적으로 “경질도, 유임도 열려 있다”며 교체 가능성을 열어뒀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만약 송 장관이 교체되더라도 첫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이 나오는 건 다음 기회일 것”이라고 말했다. 후임 후보군으로는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 김은기 전 공군참모총장 등이 거론된다.

김 부총리의 경우 여당 의원들의 교체 요구가 거센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유권자들로부터 교육 정책에 대한 불만을 전달받은 지역구 의원들이 (김 부총리 유임에) 부정적인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교육부, 국방부 장관은 업무 성격상 후임자 선정이 다른 부처 장관보다 더 어렵다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 개각 발표 직전까지 교체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입각 후보군으로 가장 먼저 거론되는 인물은 유 의원이다.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일찌감치 유 의원의 입각을 결정짓고 검증까지 마친 것으로 안다”며 “여가부 장관이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여성 인재 발탁, 세대교체 등 여러 상징성을 염두에 두고 청와대가 50대(56세)인 유 의원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 임명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한국노총 출신인 한정애 의원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군으로 언급된다. 한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 간사라는 점 때문에 환경부 장관 후보로도 거론된다.

청와대가 이번 인사에서도 문 대통령의 공약인 ‘여성 장관 30%’를 유지하겠다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변수다. 현재 19명의 장관급(국가보훈처 포함) 중 여성은 6명(31.6%)으로, 여성 장관이 한 명만 줄더라도 30%가 무너지게 된다.

청와대가 이번 개각의 목표 중 하나로 내걸었던 ‘협치 내각’은 무산됐다. 청와대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상당한 시간이 지나는 동안 각 당에서 보여 온 (부정적인) 반응들이 있지 않느냐”며 “(협치 내각은) 흐름으로 봐서 지금은 어렵다”고 말했다.

당초 청와대는 6월 지방선거 직후 개각을 준비했지만 여당이 “여소야대의 상황에서 야당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 야당 인사를 장관으로 발탁하는 ‘협치 내각’을 꾸리는 게 어떻겠느냐”고 제안해 개각을 연기했다. 그러나 두 달여 기간 동안 협치 내각 논의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여기에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바른미래당 박선숙 의원 등 과거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서 일했던 야당 인사들이 입각 대상으로 거론되면서 야권은 “옛 식구들만 다시 ‘헤쳐 모여’ 하겠다는 것이냐”며 반발했다.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청와대와 여당에서 제대로 된 물밑 교섭조차 없었다”며 “애초부터 청와대가 ‘협치 내각’에 대해 큰 의지를 갖고 있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한상준 alwaysj@donga.com·박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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