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물건을 구매할 때 많은 것을 고려한다. 당장 내게 필요한 물건인지부터 시작해서 규격이나 내구도는 물론, 디자인이나 가격 등도 구매 시 고려할 중요한 요소다. 전자제품을 구매할 때는 더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가격, 크기, 디자인 외에도 각종 제품 사양을 봐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러한 사양 중에는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지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으며, 이런 사양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왕 돈을 쓰는 만큼 좋은 제품을 제대로 된 가격에 사야하지 않겠는가. [IT쇼핑가이드]는 이처럼 알기 어려운 전자제품의 사양을 설명하고, 이런 기능을 구매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키보드의 백라이트가 중요한가요?
이러한 조명은 단순히 색상만 다른 것이 아니라, 조명을 내기 위한 스위치의 구조 역시 조금씩 다르다. 체리 기계식 스위치를 기준으로 설명하자면, 단색 조명의 경우 불투명한 소재로 스위치를 제작하며, 조명은 보통 스위치 상단에 장착돼 있다. 이와 달리, RGB 색상을 모두 낼 수 있는 체리 스위치는 스위치 자체가 투명하며, 조명은 스위치 내부에 있다.
단색 체리 스위치와 RGB 체리 스위치(출처=IT동아)
체리 스위치 및 유사 체리 스위치는 대부분 이러한 형태지만, 로지텍 처럼 조명에 특화한 스위치를 별도로 개발하는 경우도 있다. 체리 계열 스위치는 일반적으로 글쇠를 꽂는 축이 가운데 있는 반면, 로지텍 자체 스위치를 탑재한 키보드는 RGB 조명이 가운데 있고, 축이 스위치의 테두리에 있어 빛을 균일하게 낼 수 있다.
로지텍 로머G 스위치(출처=IT동아)
사실 이러한 조명을 탑재하는 목적은 시각적인 효과라 할 수 있다. 단순한 키보드보와 비교해 색다른 느낌을 주며, 글쇠를 눌렀을 때 조명이 반응하는 경우도 있어 보는 맛을 높인다. 예를 들면 글쇠를 누르면 해당 글쇠에만 조명이 켜지거나, 해당 글쇠를 중심으로 물결이 퍼지듯 주변으로 주변 조명이 순차적으로 켜지는 경우도 있다. 주기적으로 색상이 바뀌게 설정할 수도 있고, 별이 반짝이는 것처럼 몇 개의 글쇠가 무작위로 반짝이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효과 외에도 유용하게 사용할 만한 기능은 특정 글쇠의 조명만 켜는 것이다. 예를 들어 FPS에서 자주 사용하는 WASD와 스페이스, 혹은 AOS 장르에서 자주 사용하는 QWER 등의 글쇠만 조명으로 강조하거나 주변 글쇠와 다른 색의 조명을 켜서 게임 중 눈에 더 띄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각 글쇠의 조명을 따로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출처=IT동아)
키보드의 효과 설정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할 수 있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통해 키보드 기능을 설정하는 방식과 키보드의 메모리에 사전 저장해둔 정보를 사용자가 단축키를 이용해 사용하는 방식이다. 전자의 경우 더 세부적이고 다양한 설정이 가능하지만, 기업이 소프트웨어를 유지보수해야 하는 만큼, 대기업에서 소프트웨어 방식을 주로 사용한다.
어두운 곳에서도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백라이트의 장점이다. 백라이트가 있는 키보드는 대부분 글자 부분만 투명(반투명)한 키캡을 사용하기 때문에, 조명 색이 비치면서 어두운 곳에서도 잘 볼 수 있게 해준다. 최근에는 이중사출 키캡을 주로 사용한다. 키캡 하나에 불투명한 부분과 투명한 부분을 따로 제작하는 방식으로, 단순히 투명한 키캡을 도색하는 것보다 내구성이 좋다.
도색한 키캡은 도색이 벗거지면 여기로 빛이 나와 보기 불편할 수 있는 만큼, 이중사출 키캡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출처=IT동아)
이처럼 백라이트는 시각적 효과는 물론, 키보드 사용에 실제로 도움을 주기도 한다. 뿐만 아니라 화려한 조명을 보면 비싼 키보드를 잘 샀다는 느낌까지 든다. 최근에는 이러한 조명을 키보드, 마우스, 스피커, 모니터, 본체 LED 등 조명을 장착할 수 있는 모든 전용 주변기기와 동기화 해 통일된 느낌을 주기도 하니, 눈을 즐겁게 하고 싶다면 이런 장비에 투자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동아닷컴 IT전문 이상우 기자 lsw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