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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서재]다시 태어난 책

입력 | 2018-08-25 03:00:00


신간을 중심으로 소개하는 ‘책의 향기’이다 보니 개정판이나 증보판은 아무래도 눈길이 덜 가게 마련입니다. 이번 주에는 눈에 띄는 책들이 있네요.

‘작가정신’은 신화연구가였던 고(故) 이윤기 작가(1947∼2010)의 8주기를 맞아 그가 남긴 소설, 에세이, 인문서를 1종씩 개정해서 출간했습니다. 각각 ‘진홍글씨’ ‘이윤기가 건너는 강’ ‘이윤기 신화 거꾸로 읽기’입니다. 이윤기 작가의 글을 좋아하던 독자들에게 좋은 선물이 될 겁니다.

‘의학계의 계관 시인’으로 불렸던 올리버 색스(1933∼2015)의 책 ‘색맹의 섬’(알마)도 개정판으로 나왔습니다. 주민들 상당수가 색맹인 사회를 찾아 저자가 미크로네시아를 여행한 기록이 담겼습니다. 색스가 생전에 가장 사랑하는 책으로 꼽았다고 하네요.

개정판은 새 장정과 판형으로 단장하거나 문장과 맞춤법을 다듬어 냅니다. 글이 들어가고 빠지거나 출판사가 바뀌기도 합니다. 공들인 개정판은 책이 거의 새로 태어난 셈이지요. 이윤기 작가의 기일은 27일, 올리버 색스는 30일입니다. 작가는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는 여행을 떠났지만, 그들이 이 세상에 남긴 책은 새로운 생명을 얻습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