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멜수도회 한국관구장 윤주현 신부
가르멜수도회 한국관구장인 윤주현 신부는 “한국 교회 쇄신의 출발점은 사제의 쇄신”이라며 “가르멜의 영성적인 보화가 교회와 사회에 더 많이 전파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
최근 만난 가르멜수도회 한국관구장인 윤주현 신부의 말이다. 그는 3월 대구대교구 김준년 신부와 ‘사제직―신학과 영성’(사진)이란 책을 출간했다. 이 책은 이탈리아 영성신학의 대가인 마리오 카프리올리 신부(2009년 선종)의 저서를 번역한 것이다. 사제가 지켜야 할 순명과 독신의 의미를 비롯해 직무와 영성, 비전 등을 다뤄 사제학 교과서로 불릴 만하다.
“신학대에 10명이 입학하면 3∼5명이 사제품을 받고, 은퇴 무렵에는 1, 2명이 남는다. 그래서 사제로 죽을 수 있으면 은총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신학뿐 아니라 영성(靈性)과 인성 교육이 더 강화돼야 한다.”
지난해 관구장에 취임한 윤 신부는 가르멜수도회 본부의 역할뿐 아니라 영성센터로 탈바꿈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교육과 출판이 중심 사업이다. 올해 초부터 2년 과정으로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성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종교에 관계없이 참여할 수 있는 개방된 프로그램이다. 수도회는 또 ‘가르멜 총서’ ‘가르멜의 산책’ ‘가르멜의 향기’ 등 연구서에서 대중적인 책까지 다양한 책들을 내고 있다.
가르멜 영성은 가톨릭이 세속화의 위기를 겪을 때마다 이를 극복하는 샘물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갑식 문화전문기자 dunanwor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