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손흥민 “1-4 패배가 웬말”, 1월 대패 악몽 되뇌며 투지 자극 우린보예프-마샤리포프 위협적… 부상 조현우 대신 송범근 나올듯 27일 8강전 우승길 최대 고비
한국은 우즈베키스탄과 악연이 있다. 1월 중국 쿤산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김봉길 전 감독이 이끌었던 23세 이하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에 1-4로 크게 졌다. 해당 연령대 대표팀에서 우즈베키스탄에 당한 첫 패배였다. 당시 한국을 꺾은 우즈베키스탄은 우승을 차지하며 ‘황금 세대’의 탄생을 알렸다.
아시아경기에 참가 중인 우즈베키스탄 선수 20명 중 16명이 AFC 챔피언십 우승 멤버다. 장윤호(전북) 등 5명이 AFC 챔피언십에 이어 아시아경기에 출전 중인 한국은 이번 8강전에서 ‘쿤산 악몽’을 안긴 우즈베키스탄에 설욕을 노린다.
한국은 와일드카드 골키퍼 조현우(대구)의 부상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조현우는 이란과의 16강전에서 왼쪽 무릎을 다쳐 반월상 연골판(반달 모양의 바깥쪽 연골판)이 부어 있는 상태로 다행히 큰 부상은 아니다. 하지만 김학범 대표팀 감독은 26일 “조현우의 우즈베키스탄전 출전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골문은 송범근(전북)이 맡게 됐다. 송범근은 말레이시아와의 조별리그 2차전(1-2 한국 패)에서 2골을 내주는 등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김 감독은 “선수는 아픔을 겪으며 성숙해진다. 송범근이 우즈베키스탄전을 위해 아픔을 겪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수비수들도 적극적 압박 등으로 송범근의 부담을 덜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공격진은 이란전 선발이었던 ‘삼각 편대’ 손흥민, 황의조(감바 오사카), 이승우(베로나)가 우즈베키스탄전에서도 공격을 이끌 것으로 전망된다. 손흥민은 “8강에 오른 팀들은 모두 우승을 할 수 있는 저력을 갖춘 팀들이다. 사소한 실수가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방심하지 않는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