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황의조.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2연속 아시안게임(AG) 금메달에 도전하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천신만고 끝에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사실상 결승전’이라고 불렸던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극적으로 승리하고 금메달을 향한 여정을 이어갔다.
김학범(58) 감독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27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자카르타-팔렘방AG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에서 황의조(26·감바 오사카)의 해트트릭과 연장 후반 터진 황희찬(22·잘츠부르크)의 페널티 킥 결승골로 4-3,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29일 오후 6시 4강전을 치른다.
올해 1월 중국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 멤버들이 즐비한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는 팽팽한 접전이 예상됐고, 연장 30분 포함 총 120분 동안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진땀 승부가 이어졌다.
한국은 예상과 달리 빠른 시간에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5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볼을 잡은 손흥민(26·토트넘)이 아크 정면까지 돌파를 한 뒤 오른쪽에서 달려들던 황의조를 보며 땅볼로 패스했다. 황의조는 지체하지 않고 오른발로 강하게 슛해 우즈베키스탄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실점 만회를 위해 공격적으로 나선 우즈베키스탄 잘라로딘 마샤리포프에게 전반 17분 문전 혼전상황에서 동점골을 내줬다. 한국은 실점 후 잠시 흔들렸지만 다시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고, 전반 35분 황의조의 강력한 중거리 슛으로 2-1로 앞선 채 전반전을 마쳤다.
좋은 분위기 속에서 맞이한 후반전, 한국은 황희찬을 투입해 공격에 더 무게를 뒀다. 그러나 전력을 정비한 우즈베키스탄의 공세에 수비수들의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연속 실점했다. 후반 8분 우즈베키스탄의 에이스 이크롬존 알리바예프에 다시 동점골을 내줬고, 4분 뒤에는 알리바예프의 슈팅이 황현수(23·FC서울)의 발에 맞고 굴절돼 자책골이 되고 말았다.
2-3으로 뒤진 후반 16분 이승모(20·광주)를 빼고 이승우를 투입하며 공격에 더 힘을 실은 한국은 후반 30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황의조가 상대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찬스를 놓치지 않고 3-3으로 균형을 되찾으며 벼랑 끝에서 극적으로 탈출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