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 논란’ 재우고 반전 스토리
황의조는 이번 대회 5경기에서 17개의 슈팅을 시도했는데 이 중 8개가 골이 됐다. 47%라는 높은 성공률의 비결은 슈팅 기술에 있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슈팅을 하기 좋은 위치로 공을 보내는 감각적인 볼 터치와 상대 수비가 반응하기 힘든 한 박자 빠른 슈팅이 황의조의 장점이다”고 평가했다.
23세 이하 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뽑힐 때만 해도 과거 성남 시절 김학범 현 아시아경기 대표팀 감독과의 사제 인연이 부각돼 ‘인맥 발탁 논란’에 휩싸였던 그다. 하지만 그는 실력으로 비난을 극복했다. 최근에는 황의조의 선발과 관련해 긍정적 패러디물도 나오고 있다. 김 감독의 사진과 함께 “(황의조를) 제 인맥으로 겨우 모셔올 수 있었다”는 합성 사진이다.
한국의 에이스로 거듭난 황의조가 볼을 잡을 때마다 한국 관중은 경기장이 떠나갈 정도의 큰 함성과 함께 “황의조!”라고 외친다. 그가 골 폭풍을 몰아칠 때는 관중석에서 “황의조가 오늘 제대로 미쳤다”는 유쾌한 욕설(?)도 나온다. 28일 생일을 맞은 황의조는 이날 점심으로 대표팀 조리사가 만든 미역국을 먹었다. 그는 “내 골로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고르=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 정윤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