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아 모델들이 ‘HEJIKEA 75’ 팝업 전시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이케아가 이커머스에 진출하면서 9월부터 국내 가구 및 홈퍼니싱 업체와의 온라인·모바일에서 정면대결이 불가피해졌다. 사진제공|이케아
■ 유통공룡 이케아, 이번엔 국내 이커머스 시장 진출
9월1일 온라인 판매 공식 론칭
모바일 통해 대부분 제품 구입
“기존 가구업계에 파장 클 것”
이케아는 가구나 리빙 소품 등 라이프스타일 상품에서 세계 시장을 호령하는 ‘글로벌 공룡’이다. 현재 국내에 2개 매장을 운영하는 이케아가 9월부터 온라인과 모바일 등 국내 이커머스(e-commerce)사업 진출을 선언해 관련 업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9월부터는 이케아코리아 웹사이트와 모바일 앱을 통해 신선도 유지가 필요한 제품군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리빙 소품을 구매할 경우 박스당 5000원의 택배 배송비를 내면 전국 어디든 물건을 받을 수 있다. 가구 배송비는 5만9000원(제주도는 10만9000원)이다. 가격과 교환 및 환불 정책 모두 현재 국내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하다.
이케아가 이렇게 국내시장에서 온라인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현재 국내 온라인 가구 시장 규모가 연 1조5000억원 규모인 데다, 연 20%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020년이면 시장 규모가 2조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광명점과 고양점 등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고객을 끌어모은 이케아가 그동안 국내 업체들이 판을 키워놓은 온라인 시장마저 접수하겠다고 나서자 국내 가구 및 홈퍼니싱 업계는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면서 긴장하고 있다. 또한 이케아의 행보에 맞서 온라인 사업 강화로 맞붙을 놓을 태세다.
한샘의 경우 ‘2018 가을·겨울 신상품 발표회’를 통해 IoT(사물인터넷) 침대 등 신기술 가구를 선보이고 한샘몰을 통한 온라인 판매도 강화하고 있다. 현대리바트도 독점공급 계약을 체결한 미국 홈퍼니싱 브랜드 ‘윌리엄스 소노마’를 현대H몰에 입점하는 등 온라인에서 구입할 수 있는 가구와 리빙 소품의 종류를 늘리고 있다.
한편 이케아는 창립 75주년을 맞아 신규 브랜드 캠페인 ‘75년째 집 생각뿐’을 발표했다. 또 30일부터 9월23일까지 서울 가로수길에 위치한 예화랑에서 ‘HEJIKEA 75’ 팝업 전시 공간을 운영한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