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 마라, 고개를 들자!’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8일 열린 4강전에서 일본에 패하며 사상 첫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눈물을 흘리는 임선주(왼쪽 두 번째) 등 선수들을 위로하고 있는 윤덕여(오른쪽) 감독.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여자축구 31일 동메달 결정전 준비
내년 월드컵 본선서 다시 새로운 도전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2018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AG)에서 목표로 했던 사상 첫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28일(한국시간) 일본과의 4강전에서 0-1로 끌려가다 1-1로 균형을 이루는데 성공했지만 후반 41분 수비수의 자책골이 나와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이민아(28·고베아이낙)의 동점골 이후 2~3차례 좋은 역전 찬스를 만들어내는 등 사실상 경기를 지배했지만 한 번의 실수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경기 후 선수들은 눈물을 흘리며 아쉬움을 내비쳤다.
하지만 한국 여자축구는 역대 AG에서 늘 유종의 미를 거뒀다. 결승 진출 실패로 인한 좌절감에 젖어있지 않았다. 2010광저우AG와 2014인천AG에서 모두 3~4위전을 치렀는데 값진 동메달을 두 번 다 목에 걸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마치면 또 다시 새로운 도전 앞에 선다. 2019년 6월 프랑스에서 펼쳐지는 2019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본선이다. 한국은 올해 4월 월드컵 예선을 겸해 열렸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5위를 차지해 본선 진출권을 획득했다.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통해 신구조화가 점점 완성도를 더해가고 있다는 걸 증명했다. 1988년생으로 30대에 접어든 동갑내기 조소현(아발드네스), 이은미(수원도시공사), 전가을(화천KSPO)을 중심으로 지소연(28·첼시), 이민아, 장슬기(24·현대제철), 홍혜지(22·경남창녕WFC) 등의 선수들이 아시안컵 때보다 한 결 더 나아진 경기력과 조직력을 선보였다.
한국 여자축구의 월드컵 최고성적은 바로 전 대회였던 2015년에 이뤄낸 16강 진출이었다. AG에서 아쉽게 결승 진출이라는 목표달성에 실패한 여자 태극전사들은 동메달 결정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나간다는 일념으로 다시 뛰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