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육 소-돼지에 100% 백신접종, 2022년까지 소 99% 항체 양성”
전남도, 방역 5개년 계획 발표
전남은 1934년 이후 단 한 번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축산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구제역은 2000년 경기, 충남, 충북에서 처음 발생한 후 거의 매년 발생하고 있다. 전국적으로 10차례 421건이 발생해 391만7000마리가 도살 처분되고 3조3000억 원의 방역비용이 들어갔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은 곳은 전남을 비롯해 서울, 광주, 제주뿐이다. 전남은 가축 사육량이 미미한 서울과 광주를 빼면 사실상 육지에서는 유일한 구제역 청정 지역이라고 할 수 있다.
전남도가 구제역 청정지역 사수를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사육 소·돼지 등에 대한 100% 백신 접종을 추진한다.
29일 전남도에 따르면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구제역 방역대책 5개년 추진계획’을 확정해 발표했다. 이 계획은 100% 백신 접종으로 2022년까지 항체 양성률 소 99%, 돼지 88%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남의 가축별 사육 규모는 소 52만 마리로 전국에서 두 번째, 돼지는 110만 마리로 전국에서 여섯 번째이고 염소는 8만 마리로 전국에서 가장 많다. 가축 전체로는 전국의 15% 규모다.
전종화 전남도 농림축산식품국장은 “구제역 청정지역을 유지하는 것은 축산농가와 축산기관·단체 및 공무원이 함께 노력한 땀의 결실”이라며 “구제역 방역대책 5개년 계획이 차질 없이 추진돼 구제역 청정 전남이 지속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도는 가축 생태에 적합한 사육 환경을 조성해 소비자에게 안전한 축산물을 공급하기 위해 동물복지형 녹색축산농장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7월 말 현재 한우와 젖소, 돼지, 닭, 오리, 흑염소 등 6개 가축 종류에 78농가가 지정됐다. 전남도는 연말까지 녹색축산농장을 200농가로 늘리기로 했다. 지정 농가는 농장 운영자금을 농가당 300만 원 이내에서 지원받고 축사시설 현대화 사업과 녹색축산기금 융자 등 각종 축산정책사업 신청 시 우대를 받는 등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