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文대통령, 대선캠프 꾸릴때 광흥창팀에 “유은혜 먼저 영입하라”

입력 | 2018-08-31 03:00:00

[문재인 정부 2기 개각]첫 여성 사회부총리 발탁 유은혜 의원




20대 총선 출마 당시 2016년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던 문재인 대통령이 경기 고양에서 열린 같은 당 김현미 고양정 후보(왼쪽)와 유은혜 고양병 후보의 유세 현장을 찾아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나란히 국회 입성에 성공한 뒤 김 의원은 국토교통부 장관이 됐고, 유 의원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됐다. 동아일보DB

“아, 이게 정말 축하받을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 고민이 된다.”

문재인 정부의 두 번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내정된 더불어민주당 유은혜 의원(56)은 30일 청와대 발표 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목소리는 가라앉아 있었다. “국회의원 당선과는 다르게 느껴진다. (교육 현장 경험이 없다는 등) 우려를 잘 알고 있다. 그만큼 잘하려고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2001년 교육부 장관이 부총리급으로 격상된 후 첫 여성 부총리 후보자로 이날 개각의 ‘신데렐라’가 된 데 대한 부담감이 고스란히 느껴졌다.

유 후보자는 여권의 대표적인 공보 전문가로 통한다. 당과 대선 캠프 등에서 공식 대변인만 10여 차례 맡았다. 장점인 소통 능력을 살려 실타래처럼 얽혀 있는 교육계 안팎의 이견과 갈등을 풀라는 게 핵심 임무인 셈이다.

유 후보자는 온화한 인상과 달리 강성 운동권 출신이다. 성균관대 81학번인 그는 대학 시절 같은 당 민병두 의원과 함께 급진 운동권인 제헌의회파(CA) 진영의 핵심으로 활동하며 여장부라는 평을 들었다. 여권 관계자는 “한번 마음먹으면 독하게 하는 스타일이다. 철밥통으로 불리는 교육부의 무사안일주의를 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후보자는 서울 송곡여고에 다닐 때 아버지를 여의었다. 부친이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과로사를 했는데 당시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문 대통령의 도움을 받아 산업재해 인정을 받았다고 한다.

유 후보자는 고 김근태 전 의원(GT)과 인연을 맺으며 정치에 발을 들였다. 처음엔 김 전 의원 후원회 사무국장을 거쳐 보좌관으로도 활동했다.

문 대통령과 정치적 연을 맺은 것은 2015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현 민주당) 당 대표로 선출되며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시작한 문 대통령은 유 후보자를 당 대변인으로 발탁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캠프를 꾸리면서 핵심 참모조직인 ‘광흥창 팀’에 “유은혜를 가장 먼저 영입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친문(친문재인)이라기보단 GT계로 분류되던 유 후보자 영입 지시는 이례적인 일이었다. 유 후보자는 문 대통령이 당 대선후보로 확정된 뒤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을 맡아 대선 승리를 도왔다.

유 후보자는 2012년 총선에서 당선돼 국회에 발을 들인 뒤 약 6년간 교육문화체육관광위에서 다수의 교육 관련 법안을 발의했다. 문재인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한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국공립 어린이집 확대 △고교 무상교육 △고교 학점제 등 문재인 정부 주요 교육 정책의 뼈대를 구축했다. 하지만 교육 현장 경험이 없어 교육 개혁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56) △성균관대 동양철학과 △김근태 국회의원 보좌관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변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간사

박성진 psjin@donga.com·한상준·박은서 기자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