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두 국방부 장관 후보 송영무, 8월초 文대통령 면담때 “부담 드리기 싫다” 사의 표명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결국 교체됐다. 국군기무사령부의 계엄문건 보고 논란과 기무사 지휘부와의 공개적 충돌이 결정적 사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국회에서 기무사 간부들과 낯 뜨거운 설전까지 벌인 송 장관의 리더십이 ‘회복 불가’ 판정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잦은 실언과 설화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1월 북한군 오청성 씨 탈북 후 공동경비구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식사 전 얘기와 미니스커트는 짧을수록 좋다”고 말한 게 대표적이다.
현 정부의 국방개혁을 설계한 공로가 있지만 계엄문건 관련 정무적 오판에 그동안의 잦은 실언과 설화의 영향이 더 컸다는 얘기다. 송 장관은 이달 초 문재인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기무·국방개혁의 시동을 건 것으로 소임을 다했다. 부담 드리기 싫다”며 사의를 표명했다고 한다.
정경두 신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공사 30기)는 이양호 전 장관(1994∼1996년) 이후 24년 만에 공군 출신 국방수장으로 지명됐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