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
온도 변화에 따라 사람들의 활동 장소도 달라졌다. 사람들은 18도에선 등산을 선호했고 23도에선 놀이공원, 좀 더 더워진 28도에는 수영장 또는 계곡에 몰렸다. 31도에 이르자 바다로 떠났다. 하지만 35도 이상의 폭염에는 오히려 ‘방콕(집)’을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외식은 집 밖에서 먹는 음식이라는 공식을 깨고 외부에서 음식을 구입해 집에서 먹는 ‘반외식족’도 늘었다. 편의점 도시락에다 간편식을 곁들이거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배달음식을 시킨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식료품 코너에서 포장 또는 반조리 음식을 구입해 집에서 간단히 조리한 뒤 먹기도 한다.
또 점심식사는 간단해지는 반면에 저녁식사에는 많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식사에서도 선택과 집중을 하는 것이다. 점심시간대에 이미 저녁 메뉴와 관련된 언급량이 크게 늘었다. 이전에는 오후 4, 5시 정도에 저녁 메뉴를 정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주 52시간 근무와 점심시간 축소, 간단한 오찬 분위기 등으로 저녁 메뉴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더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건강에 대한 고려로 ‘집밥’ 열풍이 불었다면 이제는 ‘음식’이 건강보다는 스트레스를 푸는 수단으로 인식되는 것이다.
최재원 다음소프트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