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채널A
하반신 마비 행세를 해 보험금 3억9000만 원을 타낸 30대 남성이 멀쩡히 걸어 다니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화면이 공개됐다.
1일 온라인에서 퍼지고 있는 영상을 보면 한 주유소에서 투자자문회사 직원 박모 씨(36)의 차량이 연료통에 주유기를 꽂은 채 출발한다. 잠시 뒤 운전석에서 내린 박모 씨는 차량 주위를 돌며 파손 상태를 확인한다.
경찰에 따르면 박 씨는 5년 전 여자 후배 집에 침입하다 건물 5층에서 추락했다. 이후 재활치료를 받고 금세 상태가 나아졌지만, 박 씨는 보험사에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돼 평생 못 걷는다”는 허위 진단서를 냈고 상태가 나아진 건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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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가 보험사 4곳에서 받은 돈은 3억9000만 원. 거짓말은 지난해 박 씨가 음주운전을 했다가 접촉사고를 내면서 드러났다. “평생 못 걷는다”는 박 씨가 운전도 하고 사고까지 낸 걸 수상히 여긴 보험사가 수사를 의뢰한 것.
육지현 서울 구로경찰서 교통범죄수사팀 경감은 “마비 여부를 정확히 판단한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보니까, (일부) 환자들이 피해를 가장해서 (범행을 저지른다)”고 말했다.
경찰은 박 씨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넘길 예정이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