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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리더 인터뷰]“소통하고, 연구하고, 일하는 시의회 만들겠다”

입력 | 2018-09-03 03:00:00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은 지난달 28일 의회 의장실에서 진행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민을 두려워하고 오직 시민을 위한 새로운 시의회가 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오직 시민만을 두려워하는 시의회가 될 것입니다.”

7월 취임한 박인영 부산시의회 의장(41)은 지난달 28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부산시의회가 새 시대를 열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시민과의 소통 강화, 연구 중심, 현장 밀착 등 세 개 키워드를 부산시의회가 새로워지기 위한 핵심 동력으로 제시했다.

박 의장은 “각종 간담회, 토론회를 통한 직접 소통은 물론 온라인 소통을 위한 다양한 채널을 구상 중”이라며 “의원들의 연구 활동, 현장 밀착 활동을 인적, 물적으로 지원하고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피드백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임기 2년간 소통하고, 연구하고, 일하는 의회가 되도록 구조를 만들기만 해도 스스로 성공적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일하는 의회’ 측면에서 출발이 좋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의원들 간에 선의의 경쟁이 치열하다는 것이다. 박 의장은 “초선 의원(41명)이 많다보니 의회 문을 연 지 두 달밖에 안됐는데 벌써 토론회만 20여 차례 열렸다. 일이 많아 너무 힘들다”며 웃음을 지었다. 시의회의 오랜 숙원이던 지방공기업 기관장 인사검증 도입 문제도 시의원들의 적극적인 노력 끝에 최근 부산시와 협의를 잘 마쳤다고 밝혔다.

박 의장은 2004년 열린우리당에 입당하며 정치를 시작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비례대표 금정구의원으로 당선된 뒤 구의원으로 3선을 했고 이번 6·13 지방선거에서 처음 시의원이 됐다. 1995년 민선 지방의회 출범 이래 부산시의회의 첫 여성 의장이자 역대 최연소 의장이다. 부산에서 민주당이 배출한 첫 의장이기도 하다.

“오거돈 시장과 같은 민주당인데 제대로 견제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에 박 의장은 “권력은 오 시장이나 당이 아닌, 시민이 준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특정 정당의 공천이 당선을 보장하던 시절도 있었지만 시민들께서 이런 룰 따위는 언제든 바꿀 수 있다는 걸 이번 선거로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 계열 보수정당이 거의 독점해 오던 부산시의회는 올해 지방선거를 통해 판이 확 뒤집혔다. 의원 정원 47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의원 41명, 자유한국당 5명, 무소속 1명이 각각 당선됐다. 그는 “올해 11월 마무리되는 내년도 예산안 편성에서부터 행정부에 대한 본격적인 견제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 의장은 기득권을 내려놓는 것에서부터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먼저 의장 접견실을 시민 소통의 공간으로 바꾸기로 했다. 의장실은 의장 집무실, 회의실, 접견실, 부속실로 이뤄져 있는데 이 중 접견실이 가장 크다. 이를 다목적 회의와 토론, 시민 민원상담 등을 위한 공간으로 바꾸기로 한 것. 그는 “의장실에 처음 출근한 날 공간이 불필요하게 너무 넓어 불편했다. 내가 불편한데 일반 시민이나 의원들이 편하게 찾아올 수 있을지 걱정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또 의장의 출퇴근과 공식행사 참석 때 사용 중인 의전 차량의 용도도 바꿨다. 의전 차량은 의회 상임위 행사나 의회 차원의 내·외빈 초청 때 사용하도록 하고 출퇴근은 개인 승용차로 하겠다고 결정했다. 박 의장은 “의회 운영 과정에서 보다 민주적이고, 부산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노력하는 시의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