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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꺼짐’ 귀가조치에도 아파트 주민들은 불안

입력 | 2018-09-03 03:00:00

서울 금천구 “공사장 흙막이 붕괴탓… 주변 지반 안정돼 이상징후 없어”




지난달 31일 발생한 서울 금천구 가산동 지반 침하 사고의 원인이 피해 아파트 옆에서 진행 중인 오피스텔 공사 현장의 ‘흙막이’ 붕괴 때문이라고 금천구와 시공사가 밝혔다. 흙막이는 지하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굴착한 벽면의 붕괴나 토사의 유입을 방지하기 위해 설치되하 가설 구조물을 말한다.

금천구 황인 건축과장은 2일 지반 침하가 발생한 아파트에서 주민설명회를 갖고 “8월 31일 오전 4시 36분경 발생한 사고는 아파트 인근 오피스텔 공사현장의 흙막이 붕괴로 인해 인근 도로와 주차장에 지반 침하가 발생한 사실을 토사 되메우기 작업 과정에서 확인했다”며 “대우건설에 응급 복구 작업을 지시했다”고 말했다. 황 과장은 “사고 발생 직후부터 붕괴된 곳에 토사를 다시 메우는 작업이 진행 중이며 5일까지 마칠 예정”이라며 “구조 및 지반전문가의 분석 결과 이상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고, 지반도 안정화돼 있어 자택 입주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시공사인 대우건설은 이 아파트에서 2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올 1월부터 지하 3층, 지상 30층 규모의 오피스텔 건설 공사를 진행해 왔으나 현재 중단한 상태다. 대우건설과 시행사인 알파하우징도 과실을 인정했다. 이들은 이날 공식 사과문을 내 “유관기관 협조 아래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복구 및 피해보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금천구는 다음 달 말 정밀 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면 보강공사를 마친 뒤 주민들과 협의를 거쳐 공사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 아파트 주민들의 우려는 계속됐다. 정모 씨(62·여)는 “새벽에 대피방송을 듣고 나왔는데 그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집에 언제쯤 들어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금천구와 대우건설 측은 불안을 호소하는 주민이 호텔 등의 숙소에서 거주할 것을 원하면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