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첫 당정청 전원회의 열어
문재인 대통령(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토요일인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사상 첫 당정청 전원회의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0명이 넘는 참석자들은 화합을 상징하는 비빔밥으로 점심을 함께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당정청 전원회의를 갖고 “우리가 함께 이뤄내야 할 시대적 소명은 분명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 열린 것이자 이전 정권에서도 유례가 없는 이번 당정청 전원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등 신임 지도부는 물론이고 당 소속 의원들과 정부 부처 장관급 이상 고위 공직자,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주요 참모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맞은 상황이 엄중하기 때문에 마련된 자리”라며 “당정청이 다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강력한 주도세력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게 나라냐’고 국민들이 절규했던 바로 그 지점이 우리 정부가 출발한 지점”이라면서 강력하고 지속적인 적폐청산을 강조했다. 적폐청산과 함께 △국가권력의 공공성 회복 △다함께 잘사는 경제 △항구적 평화체제와 한반도 경제공동체 구축을 3대 ‘시대정신’으로 꼽았다. 문 대통령이 이날 “배제와 독식의 경제가 아니라 공정과 상생의 경제, 소수가 부를 독점하지 않고 다함께 잘사는 경제를 이뤄야 한다”고 한 만큼 재벌 개혁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편 앞서 지난달 31일 민주당 의원 워크숍에서도 소득주도성장 정책 강연에 나선 장하성 대통령정책실장에 대한 비판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장 실장이 “최근 고용·가계소득 지표는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라고 역설하고 있다”고 주장하자 정세균 전 국회의장과 박영선 의원 등 7, 8명이 “소득주도성장과 국민경제 현실과의 차이가 크다. 괴리를 좁혀야 한다”고 지적했다는 것. 특히 정 전 의장은 “(강연 내용이) 국민이 생각하는 체감과 너무 다른 얘기 아니냐. 청와대와 정부의 생각을 잘 알려 괴리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장 실장은 워크숍에서 혁신성장에 대해 “언론에 따르면 이건 제 분야가 아니죠”라거나, “(더우니) 옷을 벗어야겠다. 그렇다고 그 옷을 벗겠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갈등설을 염두에 둔 농담을 했다고 한다. 한 의원은 “공적인 자리에서 뼈있는 농담이 반복되는 것에 불편해하는 분위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당정청 전원회의를 마친 뒤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당 대표 취임 ‘신고’를 했다. 이 대표는 “지방선거에서 거의 전 지역을 석권했다”며 “하늘에 계신 노무현 대통령도 ‘어, 나보다 더 잘하네’ 이렇게 생각하지 않을까요”라고 말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