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희진 산업2부 기자
이들이 얘기한 젊은 세대는 ‘밀레니얼 세대’(1980∼2000년생)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Y세대, N세대, 테크세대 등 별명도 다양하다. 밀레니얼 세대를 다룬 책인 ‘요즘 것들’에 따르면, 이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4년생)나 X세대(1965∼1979년생)에 비해 풍요로운 환경에서 성장했지만 외환위기 이후 글로벌 저성장 시대를 지나면서 심각한 청년실업을 경험했다. 취업, 결혼, 출산을 포기한 ‘3포 세대’지만 스펙 관리에 익숙한 세대라 성취 욕구와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강하다. 온라인 공간이 가장 편하지만 동시에 ‘퇴근 후 카톡 금지’와 같은 연결되지 않을 권리를 요구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국내 인구의 28%(2017년 기준)를 차지한다. 시장조사기관인 월드데이터랩에 따르면 2020년 이후에는 이들의 소비력이 X세대를 뛰어넘고, 세계 전체로 봐도 노동인구의 35%를 넘어선다. 10년 후에는 조직 내에서 30∼50대가 되는 이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게 된다. 따라서 미래 소비시장과 노동시장의 주축이 될 밀레니얼 세대의 문화와 언어, 경험을 연구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들을 조직에 융화시키려는 노력도 중요하다. D 부장은 회식 대신 자신의 이름을 딴 ‘○○맛집투어’를 기획해 회식을 싫어하던 젊은 팀원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고 한다. E 팀장은 팀원이 휴가를 떠나면 그 팀원을 제외한 단톡방을 새로 만들어 배려했다. F 실장은 사원들이 직접 함께 일할 신입사원 채용 면접을 보게 했다. 창의적인 인재를 확보해 이들이 오랫동안 조직에 머물며 최대한 창의성을 발휘하게 만드는 것, 어쩌면 이 능력이 미래 기업의 생사를 결정짓는 열쇠가 될지 모른다.
염희진 산업2부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