孫, 여야 거치며 세번째 당대표… “개혁의지 변함없는 골드보이”
최고위원에 하태경 이준석 권은희… 안철수, 全大 하루전 독일로 출국
바른미래당 새 대표로 손학규 전 당 선대위원장(71)이 선출됐다. 한나라당(자유한국당 전신) 소속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 통합민주당(더불어민주당 전신) 당 대표까지 지내며 여야 경계를 넘나든 손 대표가 이제 소속 의원 30명의 제3당 대표로 또 다른 도전에 나서게 됐다.
손 대표는 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에서 27.02%를 득표해 하태경(22.86%), 이준석 후보(19.34%)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2, 3위인 하태경 이준석 후보는 최고위원에 올랐고, 여성 몫 최고위원으로 당선된 권은희 후보, 전국청년위원장(당연직 최고위원) 김수민 의원과 함께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했다. 이날 행사엔 바른미래당의 ‘양대 주주’인 유승민 전 대표, 안철수 전 대표는 불참했다. 안 전 대표는 전날 독일로 출국했다. 유 전 대표와 친한 인사들은 “자숙과 선거 불개입의 의미가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고 조영래 변호사, 고 김근태 전 의원과 함께 서울대 삼총사로 불리며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했던 손 대표는 1980년대 초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후 서강대 교수를 하다가 1993년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여야를 거치며 네 번의 국회의원과 경기도지사, 보건복지부 장관 등을 지냈고 현재 여당인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두 차례 대표를 맡기도 했다.
손 대표는 전대 후 기자들과 만나 이해찬 민주당 대표,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에 이은 ‘올드보이의 컴백’이라는 지적에 대해 “나이는 많지만 정치 입문 때부터 개혁을 주장했고 그런 입장엔 변화가 없다”고 반박했다.
손 대표는 “중도개혁의 통합세력으로 정치개혁 선봉에 설 것”이라며 야권 재편을 시사했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추진과 ‘제왕적 대통령제’ 폐지를 주장했다.
최우열 dnsp@donga.com·장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