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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1-은1-동2… 남북 하나된 열정

입력 | 2018-09-03 03:00:00

단일팀 풍성한 수확… 엔트리 문제 해결해야




아시아경기 폐회식에서 남한 서효원(앞)과 북한 최일이 한반도기를 들고 나란히 입장하고 있다. 자카르타=김동주 기자 zoo@donga.com


‘이벤트성’ 남북단일팀이 아니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를 앞두고 카누, 여자농구, 조정 3개 종목에서 ‘종합대회 단일팀 2기’를 발족시킨 남북한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골고루 맛보며 성적도 잡았다.

2월 평창 겨울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에서 처음 발족된 ‘종합대회’ 남북단일팀은 성적(5전 전패)을 떠나 ‘원 코리아’의 감동을 보여줬다. 두 번째로 구성된 단일팀도 평창 올림픽처럼 이벤트성에 그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지난달 25일 카누 드래건보트(용선) 여자 단일팀이 200m 동메달로 ‘KOREA’ 최초 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이튿날 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국제종합대회 사상 최초로 한반도기가 꼭대기에 올라가고 아리랑이 울려 퍼졌다. 27일 남자 용선 팀도 1000m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자농구에서 남북한의 시너지는 상당했다. 대회 중간에 합류한 한국 에이스 박지수(20·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와 북한 에이스 로숙영(25)의 조합은 환상적이었다. 준결승에서 대만을 만나 조별리그 2점 차 패배를 23점 차로 화끈하게 되갚았다. 1일 중국의 벽을 넘지 못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다음을 기대하게 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020 도쿄 올림픽 단일팀 결성을 북한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으로의 여정이 쉽지만은 않다. 평창 올림픽 당시에는 ‘개최국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국제아이스하키연맹이 단일팀 등록선수 엔트리를 늘려줘 가능했다. 하지만 제3국인 도쿄 올림픽에서 ‘평창과 같은 특혜’를 기대하긴 어렵다. 이번 아시아경기에서도 아시아올림픽평의회는 남북단일팀 결성을 지지하면서도 종목별 출전 엔트리 문제에서 단일팀에 혜택을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올림픽 출전 장벽은 아시아경기보다 높다. 종목별 국제연맹(IF)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출전권을 얻으려면 세계선수권 등 굵직한 대회에 꾸준히 나가 기준 이상의 성적을 얻어야 한다. 올림픽 출전이 목표인 용선 단일팀은 이달 12∼16일 미국에서 열릴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계획하고 있지만 북한 선수에 대한 미국의 승인(비자 발급)은 불투명하다.
 
자카르타=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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