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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3일 유승민, 이혜훈, 지상욱 의원 등 바른정당 출신 주요 원내 인사들이 전날 전당대회에 불참한 것과 관련, “유승민 의원과 지상욱 의원은 요즘 당 활동을 좀 삼가고 있는 편이고 이혜훈 의원은 어제 시모 상이 있어서 마산에 내려가서 못 왔다”고 해명했다.
손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혜훈, 지상욱 의원이 전대에 안 나온 건 갈등의 골이 깊다는 걸 보여주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는 질문에 이 같이 답하며 “이 의원은 아주 적극적으로 저를 지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어 “물론 합당의 주역인 유승민 의원이나 안철수 의원 두 분이 못 나오신 것과 관련해 그런 갈등의 소지가 남아 있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그러나 저 손학규를 당 대표로 뽑은 것은 안철수 쪽이나 유승민 쪽이나 국민의당이나 바른정당 쪽에서도 다 같이 적극 지지를 했는데 ‘양 세력을 화학적으로 결합하는데 당신이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연륜, 지혜 이런 것을 동원해 달라’는 뜻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당 대표를 맡으면서 마음이 아주 무겁다. 과연 내가 당 통합을 제대로 해낼 수 있을까, 또 정치 개혁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며 “그러나 지금 우리는 정말 가난하다. 먹을 게 없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완전히 참패를 했다. 국회의원이 30명인데 지방선거 의원이 광역 기초 합해서 26명밖에 안 됐다. 먹을 게 없다. 먹을 게 없는데 뭘 먹겠다고 서로 싸우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희는 고난의 행군을 해야 한다”며 “반성을 하고 또 상대방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배려를 하고 우리는 먹을 걸 한 사람 한 사람 매일 얻어 와야 된다”고 강조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에 이은 ‘올드보이의 컴백’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변화를 주동해 나가는데 안정된 리더십의 경험과 연륜으로 지혜를 갖고 안정되게 이끌어 달라고 하는 국민적인 요구 아닐까”라고 했다.
그는 2007년 17대 대통령선거 경선에서 같은 당 후보였던 이 대표와 정 대표에 대해 “잘 통할 것”이라며 “이해찬 대표도 총리까지 지내신 분이고 정동영 후보는 대통령 후보까지 지내신 분이고 저도 지금 하다가 보니까 당 대표를 세 번째나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큰 당이 작은 당을 흡수하거나, 큰 당이나 여당이 국회의원들을 개인적으로 빼가서 인원수를 늘린다거나 이런 식의 낡은 방식의 정계 개편을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다당제에서 정책과 노선을 깊은 협의를 통해 우리나라의 갈 길을 정부하고 같이 협의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여당인 민주당과 제1야당인 한국당을 겨냥해 “여의도를 지키고 있으면서 우리나라 정치의 생산성을 저해하고 있다”며 “현실적으로는 다당제가 되어 있는데 다당제의 이점, 협의 민주주의, 합의를 해서 정치를 이끌어나가는 것을 앞으로 만들어나가야 된다. 7공화국을 여는 것이 당장 안 된다고 했을 때 그것을 열어가기 위한 선거구제 개편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