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리(좌), 탕웨이(우). 사진=스포츠동아DB
중국을 대표하는 스타인 판빙빙(37)이 미국에 머물며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장이 일고 있는 가운데, 판빙빙의 망명설로 앞서 중국을 떠난 공리와 탕웨이의 사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마치 이번 판빙빙 사태를 예견이라도 한 듯 일찌감치 중국 국적을 포기한 이들의 행보에 새삼 눈길이 가는 것.
중국 내에서 명망이 두터웠던 공리의 국적 포기에 당시 중국 팬들은 큰 충격을 받기도 했다. 공리는 좀 더 자유로운 해외 활동을 위해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에 비해 국외 비자 취득이 수월한 싱가포르 국적을 선택한 것이다.
또 다른 중국 출신 배우 탕웨이(39)도 2008년 홍콩 영주권을 취득했다. 탕웨이가 홍콩 영주권을 취득한 배경은 그가 출연했던 영화 ‘색.계’로 인한 논란 때문이라는 것이 정설이다.
탕웨이는 친일파를 미화했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중국 내에서 비난을 받았고, 2008년 3월 중국 영화계에서 퇴출당하기도 했다.
이후 탕웨이는 홍콩의 ‘우수인재 영입 프로젝트’에 따라 그해 8월 홍콩 영주권을 획득했다. 그러나 홍콩 영주권 획득 이후에도 연기 활동을 펼치지 못했던 탕웨이는 2010년 지금의 남편인 김태용 감독이 연출한 영화 ‘만추’로 작품 활동을 재개했다.
이외 중국 출신 액션스타 이연걸(55)도 2009년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했다. 당시 중국 언론은 이연걸이 두 딸의 교육을 위해 싱가포르 국적을 취득했다고 보도했다. 언론은 이연걸이 자신이 세운 자선기금 단체의 사무처를 싱가포르에 설립하고 두 딸과 아내를 2007년 싱가포르로 이주시키는 등 오랜 준비기간을 가졌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은 공산당 일당독재 국가다. 권력에 찍히면 살아남기 어렵다. 이들은 국적 포기 이유를 제각각 댔다. 하지만 진짜 이유를 숨기고 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
한편 2일(현지 시간) 대만 매체 뉴스비저 등 일부 중화권매체가 판빙빙이 미국 LA에 체류중이며, 최근 정치적 망명을 신청했다고 보도하면서 판빙빙의 망명설은 확산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판빙빙이 L1 비자(주재원 비자)를 정치 망명 비자로 전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망명 신청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일각에서는 판빙빙이 최근 불거진 탈세 의혹과 관련해 망명을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