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총선… 극우열풍 북유럽 상륙 인구 대비 난민 수용률 유럽 최고… 난민출신 범죄-테러에 반감 커져 위기 느낀 與후보들 가짜뉴스 파문… 사민당, 헬스케어 등 복지공약 맞불
여당이 이런 무리수를 두는 건 그만큼 선거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스웨덴 사민당은 유럽의 중도좌파 사회민주계열 정당의 사실상 마지막 희망이다. 사민당은 1917년 이후 지금까지 100년 동안 연정 구성에 실패해 정권을 뺏긴 적은 있어도 총선에서 단 한 번도 1등을 놓치지 않았다. 득표율도 3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는 ‘절대 강자’였다. 그러나 최근 여론조사에서 사민당 지지율이 25% 안팎인 것으로 나타나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스웨덴 총선의 최대 관심사는 반난민 극우정당 스웨덴민주당의 바람이 얼마나 강하게 부느냐이다. 스웨덴민주당은 2010년 5.7%로 의회에 처음 진출한 이후 2014년 12.9%를 득표하며 70여 석의 의석을 차지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스웨덴민주당 지지율이 20%에 육박하고 있어 보수당과 치열한 2위 싸움이 예상된다.
이민은 이번 총선의 최대 이슈 중 하나다. 스웨덴은 2015년 난민 16만3000명을 받아들이는 등 난민 증가에 따른 사회적 갈등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 1인당 난민 수는 유럽 내 최고 수준이다. 특히 최근 난민 출신이 차량 테러를 저지르고 난민 관련 범죄율이 올라가면서 반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달 스웨덴 국영방송 SVT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성폭행과 성폭행 시도로 기소된 남성의 58%가 외국인 출신이었고 중동이나 북아프리카 출신이 가장 많았다. 스웨덴민주당은 39세의 젊은 대표 임미 오케손을 앞세워 반난민 정서를 자극하고 있다.
여당 사민당은 이에 맞서 복지국가로 맞불을 놓고 있다. 사민당은 지난주 학생을 둔 부모들에게는 유급 휴가 5일을 더 제공하는 공약을 제시했다. 사민당의 마그달레나 안데르손 경제장관은 “이번 선거는 복지에 대한 국민투표의 성격을 띤다”며 “우리는 소수의 부자를 위한 감세를 하지 않고 모든 사람을 위한 더 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사민당은 헬스케어와 교육, 노인 복지를 위해 향후 4년간 200억 스웨덴크로나(약 2조4300억 원)를 투입하겠다고 공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