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르는 총기 난사 사고로 학부모들 자구책 평소에는 책가방…2초 만에 방탄조끼로 변신
군인, 경찰용 보호 장비를 전문적으로 개발해온 이스라엘 업체가 만든 ‘방탄 책가방’이 미국 학부모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미국 쿼츠(Quartz) 등 외신들은 1일 “미국 내에서 이스라엘 마사다 아머(Masada Armour)가 개발한 방탄 책가방 주문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업체가 개발한 방탄 책가방은 겉보기에 일반 노트북 가방과 모양이 비슷하다. 하지만 유사시 어깨 부근에 있는 끈을 잡아당기면 2초 만에 가슴 앞으로 방탄조끼가 내려온다. 무게는 3㎏, 마사다 아머 측은 “9㎜ 권총 사격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가격은 500달러(55만 원) 수준이다.
마사다 아머는 미국 유통업체의 요청으로 방탄 책가방을 만들었다. 이 회사의 스니르 코렌 최고경영자(CEO)는 “17명의 목숨을 앗아간 미국 플로리다 주 파크랜드 고교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진 뒤 미국의 한 유통업체가 제작을 의뢰해왔다”고 밝혔다. 그는 “두 달 사이 수백 개의 방탄 책가방을 팔았고, 월 500개까지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M16 소총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무게 5㎏짜리 방탄 책가방도 판매하고 있다. 나이가 어린 초등생이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무게를 대폭 줄인 방탄 책가방도 개발 중이다.
카이로=서동일 특파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