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션 임성훈
스포츠 스타 출신 부모의 재능을 자녀가 물려받는 일은 드물지 않다. 이번 아시아경기 남자 농구 대표팀에선 허재 감독의 두 아들 허웅, 허훈이 뛰었다. 야구에서는 이종범, 이정후 부자(父子)가 코치와 선수로 참가했다. 하지만 체조 같은 비인기 종목에서 아버지와 딸이 같은 길을 택한 경우는 흔치 않다. 여 교수는 “체조 선수의 삶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 때문에” 딸의 체조 입문을 반대했다고 한다.
딸을 가진 최고경영자(CEO)가 경영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여성 채용을 많이 한다는 연구가 있다. 아버지의 판단과 행동에 딸이 영향을 미친다는 이른바 ‘딸 효과(daughter effect)’다. 반면 미국 심리학자 모린 머독은 ‘여성 영웅의 탄생’에서 딸이 어떻게 아버지의 영향을 받게 되는지를 파헤치며 ‘아버지의 딸(father’s daughter)’이라는 개념에 주목했다. 이렇듯 서로에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버지와 딸의 관계다.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쓴 여서정이 정작 힘들어 그만두고 싶을 때 “차마 부모님께 말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은 것을 보면 ‘체조 부녀’도 다르지 않아 보인다.
동아일보 8월 25일 자 주성원 논설위원 칼럼 재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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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인 차두리는 2002 한일 월드컵에 출전했다.
② 딸을 가진 CEO가 경영하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여성을 더 많이 채용한다는 연구가 있다.④ 대항하다
김보민 동아이지에듀 기자 g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