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한국인’ 에루페 “마스터스와 춤을”

입력 | 2018-09-05 03:00:00

10월 ‘동아마라톤’ 잇달아 출전




육상 첫 귀화 선수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가 풀뿌리 마라톤 발전을 위해 10월 28일 열리는 2018 동아일보 공주백제마라톤에 출전해 마스터스 마라토너들과 10km를 달린다. 3월 18일 열린 2018 서울국제마라톤 겸 제89회 동아마라톤에서 2시간6분57초로 1위로 골인하고 있는 에루페. 그는 2012, 2015, 2016년에 이어 대회 네 번째 정상에 올랐다. 동아일보DB

아프리카 케냐 출신으로 최근 특별 귀화한 ‘한국인’ 윌슨 로야나에 에루페(한국명 오주한·30·청양군청)가 풀뿌리 마라톤 발전을 위해 나선다. 에루페는 10월 28일 열리는 ‘마스터스 마라토너들의 축제’ 2018 동아일보 공주백제마라톤에 출전할 계획이다.

에루페는 당초 10월 21일 열리는 2018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에서 귀화 후 첫 레이스만 펼칠 예정이었다. 하지만 마라톤 열기를 더욱 되살리기 위해 ‘제2의 고향’ 충남 청양 근처에서 열리는 공주백제마라톤에도 출전할 것을 검토하게 됐다.

에루페는 자신을 발굴해 지도하고 있는 오창석 백석대 교수(56)의 성을 따 한국 이름을 지었고 오 교수의 고향인 청양을 본적으로 삼았다. 오 교수는 “최근 자전거 등 다양한 스포츠가 활성화되면서 마라톤 참여 인구가 줄고 있다는 얘기를 했더니 에루페가 ‘그럼 청양 근처 마라톤대회에 출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에루페는 오 교수의 도움으로 2015년 청양군청에 입단해 국내 실업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에루페는 경주에서 세계적인 건각들과 기록 단축 레이스를 펼치고 일주일 뒤 공주에서는 전국에서 온 마스터스 마라토너들과 함께 몸을 풀 듯 즐겁게 달릴 예정이다. 엘리트 선수의 경우 풀코스를 달린 뒤 최소 3개월은 풀코스 레이스를 쉬어야 한다. 그래서 에루페는 공주백제마라톤에서는 마스터스 마라토너들과 10km 코스를 달린다. 엘리트 선수들은 풀코스를 달린 뒤 천천히 산야를 달리는 크로스컨트리 등으로 회복 훈련을 한다. 해발 1900m 고지인 케냐의 엘도레트에서 맹훈련하고 있는 에루페는 10월 중순 입국해 대회 출전을 준비한다.

에루페는 유독 동아일보 주최 마라톤과 인연이 깊다. 서울국제마라톤에서만 4회 우승했다. 에루페는 2012년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5분37초로 국내 대회를 통틀어 첫 2시간5분대 기록을 세웠고 2016년엔 대회 최고 기록이자 역시 국내 개최 대회 최고 기록인 2시간5분13초로 정상에 올랐다. 동아일보 경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도 2011년 국내 대회 데뷔 우승한 것을 비롯해 2012년, 2015년 등 3회 정상에 올랐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