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상하이스트
복숭아를 가득 실은 트럭이 전도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사고는 뒷전인 채 떨어진 복숭아를 줍는 데 급급한 사람들의 비양심적인 행동이 비난을 사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중국 산둥성 더저우 시의 한 외곽 도로에서 복숭아 5t을 실은 트럭이 옆으로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트럭에 실려 있던 복숭아들이 도로 위로 쏟아지면서 도로 일부는 아수라장이 됐다.
그러나 이후 벌어진 상황은 황당했다. 사고 현장 주위에 있던 시민 약 20명이 떨어진 복숭아를 줍기 시작한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일부는 복숭아를 줍는 것을 멈추고 현장을 떠났으나, 일부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해서 복숭아를 주워 담았다.
한 경찰 관계자는 “그들에게 행동을 멈추고 사고 현장에서 떠나라고 말했지만, 10명 정도는 계속해서 복숭아를 주웠다”고 밝혔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 따르면 한 여성은 복숭아를 줍지 말라고 하자 “내가 법을 어겼느냐”며 따졌고, 이에 경찰이 그렇다고 하자 “왜 그럼 다른 사람들을 모두 체포하지 않느냐”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SCMP에 따르면 중국 현행법상 화재 등 사고 발생 현장에서 물건을 훔친 혐의에 대해 유죄가 인정될 경우, 15일 이하의 구금형과 약 1000위안(약 16만 원)의 벌금이 부과된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경찰이 현장에서 체포한 이는 없는 것으로, 일부는 복숭아를 제자리에 다시 가져다 놓기도 했다.
이 사건을 접한 누리꾼들은 “거지 근성”, “비난 받아야 마땅한 행동이다”, “다친 사람이 우선 아닌가” 등이라며 비판했다.
한편 트럭 운전자의 정확한 상태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 사고로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