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몰의 ‘냐 캠페인’(위쪽)과 공유·공효진이 모델로 등장하는 SSG닷컴의 새 ‘쓱’ CF. 유통업계에서 다른 의미를 암시하기 위해 말이나 동음이의어를 해학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유희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사진제공|LF·SSG닷컴
■ 유통업계 ‘언어유희 마케팅’이 대세다
브랜드 로고, 한글로 재치 있게 변형
강력한 연상작용, 제품 인지도 향상
유통업계의 ‘언어유희 마케팅’이 한창이다.
LF가 운영하는 온라인몰 LF몰의 ‘냐 캠페인’도 성공 사례로 꼽힌다. LF가 한글 ‘냐’처럼 보이는 데서 착안해 유머코드를 담은 ‘냐 광고 시리즈’를 선보였다. ‘냐’와 ‘몰(Mall)’을 결합한 ‘몰 좀 아냐’ CF가 대표적 예다. LF 측은 “기존 LF 브랜드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바탕으로 30∼50대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었고, ‘냐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10∼20대 젊은층을 끌어들였다”고 설명했다.
롯데면세점의 ‘냠 캠페인’도 같은 맥락이다. ‘롯데 듀티 프리(LOTTE DUTY FREE)’의 영어 단어 첫 글자 LDF에서 D를 밑으로 내리면 한글 ‘냠’이 되는 것을 활용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냠냠’ 소리를 내는 것처럼 기분 좋은 쇼핑에 의미도 담았는데 여기에는 친근하면서도 중독성 있는 키워드를 통해 브랜드 선호도를 올리겠다는 전략이 깔려있다.
언어유희를 적용한 추석선물세트도 등장했다. 애경이 배달앱 배달의민족과 협업한 ‘씻고자자 선물세트’가 그것. ‘씻고자자’ 바디워시, ‘이빨청춘’ 치약, ‘폼나네요’ 클렌징 폼, ‘누가 나 좀 말려줘요’ 수건 등 언어유희를 적용한 제품으로 구성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언어유희 마케팅은 자신만의 개성을 강조하는 젊은층의 소비문화 트렌드가 담겼다”며 “큰 재미를 주는 만큼 강력한 연상 작용과 함께 제품 인지도 향상 효과도 크다”고 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