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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난기류속 김정은 만난 특사단

입력 | 2018-09-06 03:00:00

문재인 대통령 친서 전달-비핵화 논의… 만찬 등 12시간 방북 마치고 귀환
北 “종전선언이 평화 첫 공정” 압박




친서 전달받는 김정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특별사절 자격으로 방북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앞줄 왼쪽)이 5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앞줄 오른쪽)과의 면담에서 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있다. 정 실장 등 특사단은 이날 김정은,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오른쪽)과 비핵화 해법 및 판문점선언 이행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청와대 제공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사단이 5일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 남북 정상회담 일정 및 비핵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한 뒤 이날 오후 늦게 돌아왔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김정은이 특사단에 어떤 카드를 내놓았느냐에 따라 한반도 비핵화 문제는 또 한 번 변곡점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방북 특사단은 김 위원장과 만나 문재인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고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앞서 정의용 실장 등 5명의 특사단은 이날 오전 7시 40분경 특별기를 타고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출발해 오전 9시경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순안공항에는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이 영접을 나왔고, 고려호텔로 이동한 특사단은 20여 분 동안 김영철 통일전선부장과 면담했다. 이어 김정은과 만났다.

청와대 관계자는 “김정은이 오전에 곧바로 특사단을 만났다는 점에서 우리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하려던 메시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비핵화 후속 조치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특사단이 김정은에게 건넨 문 대통령의 친서에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의 적극적인 협력과 비핵화 및 종전선언 관련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김정은은 이번 면담에서도 ‘선(先)종전선언 후(後)비핵화 조치’를 굽히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아 비핵화 협상은 당분간 계속 공회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 외무성은 4일 김용국 군축 및 평화연구소장 명의의 소논문을 통해 “당사국들의 정치적 의지만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한 종전선언부터 채택하여 전쟁 상태부터 끝장내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종전선언을 채택하는 것은 한반도에서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 구축의 첫 공정”이라고 주장했다.

만찬을 마친 특사단은 이날 오후 8시 40분경 평양을 떠나 오후 9시 50분경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특사단은 6일 기자회견을 갖고 방북 결과, 평양 남북 정상회담 일정 등을 밝힐 예정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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