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리선권, 南특사단과 환담 폼페이오 2차 방북때와 같은 장소
6개월 만에 평양을 다시 찾은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 대북특별사절단이 북측과 면담을 하기 위해 처음 향한 곳은 고려호텔 38층 회의실이었다. 앞서 5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두 번째 방북했을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접견하기 전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겸 노동당 부위원장과 북-미 고위급 회담을 마쳤던 곳이기도 하다.
윤영찬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대북특사단이 고려호텔 38층 미팅룸에서 오전 9시 35분부터 김 부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과 환담을 나눴다”고 밝혔다. 김 부위원장은 20분 뒤 자리를 떴고 특사단은 리 위원장과 10시 14분까지 39분간 회의를 계속하다가 10시 22분경 공식 면담을 위해 다른 장소로 이동했다고 윤 수석은 설명했다. 특사단이 오전에 김 위원장을 만났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려호텔에서 이때쯤 나섰을 것으로 보인다.
고려호텔은 주로 평양이나 북한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이 묵는 숙소로 이용된다. 5월 폼페이오 장관과 김 부위원장이 38층에서 회담을 하고 39층에서 철갑상어와 오리, 랍스터, 스테이크 등 고급 요리로 식사를 하기도 했다. 정 실장 등 우리 특사단이 3월에 처음 방북했을 때는 평양 순안공항에서 내린 뒤 평양 대동강변의 고급 휴양시설이었던 고방산초대소로 안내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