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특사단 방북 앞두고 재강조… “中-러시아 계속 문제 일으켜” 경고도 美, 대북거래 中-홍콩 기업 제재
한국 대북 특사의 방북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표적 ‘대북 매파’인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대사가 4일(현지 시간) “대북제재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북한을 압박했다.
헤일리 대사는 이날 유엔본부에서 안전보장이사회 9월 의장 자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서로 악수를 하고 미소를 보였다고 해서 국제사회가 탄도미사일 개발을 용인한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알렸다”고 밝혔다. 이어 “안보리 이사국들은 오늘 조찬 모임에서 이 문제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견지하는 걸 확실히 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헤일리 대사는 “불행히도 제재가 북한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거친 말과 북한을 고립시키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미국은 9월 한 달간 안보리 순회 의장국을 맡는다.
같은 날 미 상무부는 북한에 미국산 방탄차량을 들여보낸 중국 기업과 홍콩 기업 한 곳씩과 중국인 한 명을 수출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2016년 3월 공개된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의 전문가 패널 보고서는 2015년 10월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벤츠 차량이 유럽에서 만들어져 미국에서 방탄장치를 탑재한 뒤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밝혔다. 수출 제재 명단에 오른 기업과 개인들은 미국과 수출입 거래를 할 수 없게 된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주성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