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전화번호 DB 접속해 확인”… 돈받고 유흥업소 이용횟수 등 제공
알려준 내용 진위는 확인 안돼
경찰 “개인정보 불법 활용” 수사

연인이나 남편의 유흥업소 이용 기록을 확인해 준다며 돈을 받는 인터넷 사이트가 내건 문구다. 지난달 개설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사이트에는 연인 등의 유흥업소 이용 여부와 횟수를 조회해 달라는 의뢰가 현재까지 600여 건 올라올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특정인의 휴대전화번호만 있으면 해당 명의자의 유흥업소 이용 기록을 확인해 준다는 것이다. 이에 경찰도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이 사이트 운영자가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정보를 활용해 돈을 받은 정황이 있다고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지난달 이 사이트의 존재를 인지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의뢰인들에게 돈만 받고 사실이 아닌 정보를 제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운영자의 행방을 쫓고 있지만 사이트의 서버가 해외에 있어 현재까진 운영자의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이트의 존재가 알려지자 온라인 여초 커뮤니티 등에는 “해당 사이트를 이용할지 고민”이라는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현재 이 사이트는 신규 가입을 받지 않고 있어 돈을 주고서라도 계정을 빌려 남편이나 남자친구의 유흥업소 출입 여부를 확인하겠다는 글도 올라온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임산부라고 밝힌 A 씨는 “아내가 임신한 동안 남자들이 유흥업소에 다닌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내 남편도 유흥업소에 다녔다는 결과가 나올까 봐 사이트에 의뢰할지 고민”이라는 글을 올렸다.
구특교 kootg@donga.com·김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