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소집 3일째 훈련 공수 전환-골 결정력 높이기 집중, 코치진 명확하게 역할 나눠 진행 부상 GK 조현우 대신 송범근 합류
골키퍼 송범근(21·전북)이 미니게임 훈련에 파란색 조끼를 입고 최종 수비수로 필드에 서자 이를 본 대한축구협회의 한 관계자가 전한 말이다. 대표팀 합류 때부터 몸이 좋지 않았던 윤영선과 앞선 훈련에서 가벼운 부상을 당한 황희찬을 대신해 송범근이 다른 역할을 맡은 것이다. 그렇게 송범근은 ‘넘버3’ 골키퍼로서 A대표팀의 첫발을 뗐다.
‘벤투호 1기’의 3일째 소집 훈련이 진행되던 5일 경기 파주 축구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 올해 대표팀 수문장으로 맹활약한 조현우(27·대구·사진)는 없었다. 앞서 출전한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에서 당한 왼쪽 무릎 부상에 발목을 잡힌 것이다.
조현우 없이 진행된 이날 훈련에서는 김승규(28·빗셀 고베)가 주도적으로 수비라인을 통솔하며 ‘넘버1’ 수문장 역할을 톡톡히 했다. 현재 대표팀 골키퍼엔 그를 제외하면 김진현(31·세레소 오사카)과 송범근이 있다. 코스타리카(7일)와 칠레(11일) 평가전의 선발 수문장은 김승규의 몫이 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진다.
전날 4-3-3 전술 다듬기에 무게를 뒀던 벤투 감독은 이번엔 그 전술을 기반으로 ‘공수전환’과 ‘골 결정력 강화’ 훈련에 집중했다. 훈련장 한쪽에선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의 지휘 아래 김민재 김영권 이용 김문환 등 수비수들이 상대 공격수의 볼을 빼앗아 미드필더에게 안전하게 공을 전달하는 훈련을 30분가량 진행했다.
다른 쪽에선 필리프 코엘류 코치가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 이승우 등을 스리톱 형식으로 배치해 수비에서 긴 패스가 왔을 때와 공격형 미드필더들이 짧은 패스를 줄 때를 가정해 골망을 가르는 훈련에 집중했다. 각 훈련별로 벤투 감독의 코치진은 명확히 역할을 분담해 시간 낭비 없이 딱 ‘70분’에 맞춰 훈련을 마무리했다.
이날 훈련 직전 파주 NFC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와 교보생명의 공식파트너 재계약 행사가 끝나고 이승우(20·베로나)는 “코치진이 섬세하게 지도해 크게 만족하고 있다”며 “벤투 감독님의 훈련 방식에 빨리 녹아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파주=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