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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우 “골프화 하나 바꿨을 뿐인데…”

입력 | 2018-09-06 03:00:00

대구경북오픈서 KPGA 데뷔 첫승, “처음 신어본 ‘FJ’ 신제품 복덩이”




김태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데뷔 3년 만에 첫 우승을 이룬 김태우(25·미디어윌)는 “새 골프화가 복덩이 노릇을 했다”며 웃었다.

김태우는 2일 경북 칠곡 파미힐스CC(파72)에서 끝난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에서 최종 합계 15언더파로 정상에 섰다. 2016년 KPGA투어 신인왕 김태우는 이 대회 챔피언이 되기 전까지 41개 대회에서 정상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무관의 갈증에 시달렸던 그는 지난달 30일 대구경북오픈 개막을 하루 앞두고 신제품 골프화로 분위기 변화를 꾀한 끝에 우승 트로피까지 들어올렸다.

FJ가 세계 최초로 국내 시장에서 맨 먼저 출시한 ‘투어에스 듀얼보아’ 모델(사진)이다. 이 제품은 끈 대신 다이얼을 돌리면서 조임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보아 시스템이 발등과 발목 뒷부분에 2개 장착돼 있다. 이를 통해 자신의 발 상태에 맞는 최적의 피팅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장시간 착용해도 신발이 헐거워지거나 풀리지 않으며 신고 벗는 데 편리한 기능을 갖췄다. 골프화와 관련된 한국 골퍼들의 다양한 건의사항을 반영해 개발된 제품이기도 하다.

KPGA투어에서 42번째 도전 끝에 첫 승을 달성한 김태우. 그는 대구경북오픈 개막 전날 새 골프화로 바꿔 신은 뒤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김태우는 “평소 신발을 바꾸려면 연습 때 충분히 신어본 뒤 결정했는데 이번의 경우는 처음이었다. 한 번 테스트해 보고 마음에 들어 바로 바꿨다. 그동안 줄곧 신었던 끈 있는 골프화와는 완전 다른 세계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아 다이얼이 앞과 뒤에 있어 골프화가 발과 하나가 돼 감싸주는 느낌이었다”고 설명했다.

2012년 어머니의 권유로 김효석이란 이름을 개명한 뒤 국가대표로 뽑히며 주목받은 김태우는 13일 개막하는 신한동해오픈에서 2연승을 노린다. 김태우는 “신한동해오픈은 신인 때 준우승을 차지하며 내 존재를 처음 알린 무대였다. 첫 승으로 발걸음이 가벼워진 만큼 내 이름을 다시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