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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수산시장 강제집행 무산…“시설물 안전 심각” VS “임대료 비싸”

입력 | 2018-09-06 14:41:00

사진=채널A


법원과 수협중앙회가 6일 구 노량진수산시장의 전체 판매자리를 대상으로 세 번째 명도 강제집행에 나섰지만 상인들의 반발로 무산됐다.

서울중앙지법 집행관 등은 이날 오전 9시경 구 노량진수산시장 전체 판매자리 및 부대·편의시설 294개소를 대상으로 명도 강제집행에 나섰다. 그러나 상인, 노점상연합회 등이 막아서 발길을 돌려야 했다.

1971년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현재의 자리에 세워진 구 노량진수산시장은 시설 노후화 등의 우려가 나오면서 2004년부터 국책 사업으로 현대화가 추진됐다. 2009년 4월 시장 종사자를 대상으로 현대화사업 기본계획 설명회가 열렸고, 시장 종사자 투표 결과 판매상인 80.3%·중도매인조합 73.8%가 사업에 동의했다.

신시장은 2016년 3월 문을 열어 첫 경매를 치렀다. 그러나 구 시장 상인 일부가 이전을 거부하며 수협과 갈등을 빚어왔다. 상인 일부가 신 시장 입주를 거부하는 건 비싼 임대료, 신 시장의 좁은 통로 등 때문이다. 반면, 수협 측은 구 시장이 세워진지 48년이나 돼 낙석·추락사고 등 시설물 안전 문제가 심각하다고 설명한다.

사진=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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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채널A


시장 상인들 간의 다른 목소리도 나온다. 신시장 상인 일부는 옛 시장 동료들의 반발에 가슴 아프고 속상하지만, 이러다가 둘 다 망하지 않을까 걱정된다는 입장이다. 반면, 구 시장 상인 일부는 이미 목 좋은 상권을 잃었고, 굳이 신시장으로 들어갈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

수협 측은 조만간 법원에 다시 강제집행을 요청할 계획이다. 그러나 상인들의 반발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적절한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