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불의와 모순에 항거한 김남주 시인의 모교인 전남대가 고인의 발자취를 기리는 기념홀을 세운다.
전남대는 김남주 기념홀 건립추진위원회가 7일 출범식과 계획보고회를 연다고 6일 밝혔다. 기념홀은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전남대 인문대학 1호관의 113호 강의실(230m²)을 개·보수해 마련할 계획이다. 전남대는 기금 5억 원을 조성하고 내년 2월 기념홀을 준공할 방침이다.
추진위에는 대학 본부, 총동창회, 전남대 민주동우회, 한국작가회의 등 300여 명이 참여한다.
전남 해남 출신인 김남주 시인(1946∼1994)은 전남대 영문과에서 수학했다. 그는 1974년 창작과비평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으로 ‘진혼가’ ‘나의 칼 나의 피’ 등을 썼고 산문집 ‘산이라면 넘어주고 강이라면 건너주고’ 등이 있다.
시인은 1972년 유인물 형태의 반유신투쟁 지하신문인 ‘함성’ ‘고발’을 제작해 유포하다 옥고를 치렀다. 1979년 남민전(남조선민족해방전선) 사건으로 10년 가까운 투옥 생활을 했고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