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계와 주민 생활터전 훼손”… 경남 환경단체들 백지화 요구
경남지역 환경단체들이 남해안 갯벌 습지 인근에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서려 하자 “자연 생태계와 주민 생활터전을 훼손한다”며 백지화를 요구하고 나섰다. 경남환경운동연합은 6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사진)을 갖고 “생태환경 가치가 높은 남해 동대만 갯벌 보호를 위해 김경수 도지사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동대만 갯벌은 1990년대 후반부터 경남환경운동연합이 모니터링을 해 생태적 가치를 확인했고, 보호구역 지정을 추진 중”이라며 “경남도 역시 이곳을 ‘습지정밀 조사지역’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습지정밀 조사지역은 생물다양성이 우수해 람사르습지나 습지보호지역으로 등록하기 위해 지속적인 조사를 벌이는 곳이다.
2012년 국내 생태관광지 5곳에 포함됐던 동대만 갯벌은 남해군 창선면 동대리, 수산리 주변 지역이다. 방조제 안쪽으로 10만 m²에 갈대밭과 습지가 펼쳐져 있다. 체험을 위해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 잘피 군락지일 뿐 아니라 붉은발말똥게, 대추귀고둥을 비롯한 희귀 동식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으므로 발전소 허가는 백지화해야 한다는 것이 경남시민환경연구소 임희자 실장의 설명이다. 주민들도 “환경보전을 위해 시설물 설치는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을 모은다. 공사 과정에서도 생태계 훼손은 불가피하다는 것.
남해군은 일단 환경영향평가 등 절차를 거쳐 큰 문제는 없다는 태도다. 사천환경운동연합 김희주 사무국장은 “환경영향평가 현장조사를 겨울에 진행해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최근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