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 민선7기 광역단체장 인터뷰]이시종 충북도지사
이시종 충북도지사는 동아일보·채널A 인터뷰에서 “국토 발전의 축을 ‘강호축’ 위주로 하는 새로운 국토균형 발전의 어젠다로 국토의 엑스(X)자 축을 완성해야 한다”며 “강호축이 국가 계획에 반영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도 제공
이 지사는 충주시장 3선, 국회의원 재선에 이어 충북도지사 3선에 성공하는 등 지금까지 도전한 8번의 선거에서 모두 승리했다. 이 때문에 ‘선거의 제왕’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지난달 28일 동아일보와 채널A의 공동인터뷰에서 그는 “나를 믿어준 도민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 선거 때 내건 ‘1등 경제, 충북의 기적’을 반드시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8전 8승’의 비결이 있나.
―집무실에 ‘충북경제 4% 경제상황판’이 있는데, 4%의 의미는….
“충북의 인구가 우리나라 전체 대비 3% 정도인데 경제 규모는 2∼3% 정도로 인구비율에도 못 미쳤다. 그래서 경제 규모를 전국 대비 4%로 키우자고 했다. 민선 5, 6기 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2016년도 통계청 자료를 보면 충북의 경제 비중이 3.55%까지 올라갔다. 굉장히 괄목할 만한 속도로 성장했다. 이 속도가 이어진다면 2020년에는 4% 달성이 가능하다.”
―4% 달성을 위한 방법은 무엇인가.
“그동안 충북은 많이 배가 고팠다. 바다가 없어서 철강·조선·자동차산업 같은 게 들어올 수 없다. 그러면 내륙이 먹고살 수 있는 게 뭐냐. 바로 바이오, 화장품·뷰티, 태양광, 유기농, 반도체, 정보통신기술(ICT)이다. 이 분야에 중점을 두고 노력을 많이 했다. 세계경제 흐름과도 딱 맞아떨어졌다. 그런 면에서 상당히 우리가 덕을 많이 봤다. 투자유치도 많이 했다. 민선 5, 6기 8년 동안 63조 원 투자유치 업무협약(MOU)을 해냈다. 기적에 가까운 수치다. 이게 밑바탕이 돼 충북의 경제가 탄탄하게 나가고 있다.”
“강호축은 강원도와 호남의 앞 글자를 딴 것이다. 강원도에서 충청을 거쳐 호남으로 가는 축이다. 그동안 우리나라 국토 개발은 ‘경부축’ 위주로 돼 있다. 강원도와 호남은 현재 다리가 끊어진 상태다. 강릉에서 원주로는 고속화철도가 돼 있다. 그러나 오송∼제천 충북선은 고속철도가 안 돼 있어 목포에서 강릉까지 고속철도 내지 고속화철도로 갈 수 없다. 그래서 충북선이 고속화철도로 만들어지면 강원도와 호남 간 끊어진 다리가 연결이 된다. 강호축 전체를 개발하고, 국토 발전의 축을 강호축 위주로 하자는 것이 새로운 국토 균형 발전의 어젠다이다. 국토의 엑스(X)자 축을 완성한다는 개념이다.”
―‘농시(農市)’에도 관심이 많다고 들었는데….
“농업 농(農)자에 도시 시(市)자를 붙여 만든 것이다. 일반적으로 농업에는 ‘촌(村)’을 붙이는데 이는 농업을 비하하는 것 같다. 도시 수준의 생활과 문화·복지·의료를 갖춘 농업도시를 만들어 보자는 뜻에서 농시 개념을 도입했다. 특히 신경을 쓰는 부분이 농민소득이다. 지금 소득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농민이 많다. ‘농업인 기본소득보장제’를 실시하면 작목 선택의 고민 없이 기본소득이 나오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농업을 하고 전문가가 될 수 있다. 이걸 도입하고자 노력 중이다.”
―소개하고 싶은 인물이 있다고 들었는데….
―3선 성공을 만들어 준 충북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선거 때 공약한 ‘1등 경제, 충북의 기적’을 완성하겠다. 강호축을 개발해 충북이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도록 노력하겠다. 이것은 도지사 혼자만의 일이 아니다. 충북도민 모두가 도지사가 돼야 한다. 도민을 깍듯이 모시고 일을 하겠다.”
청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