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 풀린 서울 집값]집값 상승세 수도권으로 확산 분당-과천 올 상승률 10% 넘어… 정부 종합대책 이후 시장반응 주목
6일 발표된 한국감정원의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선 9월 첫 주(3일 기준) 수도권 주요 도시의 아파트 가격 상승이 가장 눈에 띈다. 경기 과천시(1.38%), 광명시(1.01%) 두 지역의 주간 상승률이 1%를 넘어섰다. 성남시 분당구 역시 0.79% 오르며 가격 상승폭을 더욱 키웠다. 이 때문에 연간 아파트 가격 누적 상승률도 분당구(12.02%)와 과천시(10.18%) 두 곳은 10%를 넘어서게 됐다. 주택업계 관계자는 “두 달가량 서울 집값이 단기 급등한 영향으로 인접 도시에 ‘갭 메우기’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광명시는 특히 8·27대책에서 투기과열지구로 신규 지정됐지만 철산주공 재건축 등 호재가 있어 집값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서울 집값 역시 초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8·27대책에서 투기지역으로 신규 지정된 곳의 집값 상승세도 여전했다. 종로구(0.25%→0.29%), 중구(0.35%→0.34%), 동대문구(0.34%→0.33%), 동작구(0.65%→0.60%) 등의 상승률은 신규 투기지역 지정 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최근 가격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던 강남 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구)의 평균 주택가격 상승률은 0.66%로 올해 1월 셋째 주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감정원 관계자는 “이번 시세자료에는 정부가 곧 발표할 시장안정 대책 효과가 반영되지 않았다”며 대책이 공식 발표되면 상승세가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