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행사땐 차관보급 보내 서열3위 리잔수 방북 발표 이어 ‘북중 관계 밀착’ 공개 메시지
6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왕 상무위원은 중국 측 주빈으로 이날 오후 6시부터 7시 반까지 주중 북한대사관에서 열린 9·9절 행사에 참석했다. 중국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부장(차관급)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 등도 왕 상무위원과 함께했다.
지난해 9·9절 행사에 당시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였던 쿵 부부장만 참석했던 것과 비교하면 중국 측 귀빈의 급이 크게 높아진 것이다. 중국이 평양 9·9절 기념행사에 ‘서열 3위’ 리잔수(栗戰書)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 상무위원장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특사로 보내기로 한 데 이어, 왕 상무위원을 주중 북한대사관 기념행사에 보낸 것은 북-중 관계의 완연한 회복세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중국은 미국을 의식해 당초 거론돼 왔던 ‘시 주석의 9·9절 방북’은 추진하지 않는 대신, 최고지도부를 연이어 북측 기념행사에 참석시켜 북-중 관계를 대내외에 과시한 셈이다.
베이징=권오혁 특파원 hyu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