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2부리그 VfL 보훔 1848로 이적한 이청용. 사진=보훔 인스타그램
6일 오후 7시경 독일 노스트라인베스트팔렌주 보훔시 루르슈타디온(보훔 안방구장) 옆 한 레스토랑. 이청용(30)과 그의 에이전트인 인스포코리아 윤기영 대표는 재도약을 위한 다짐을 주고받았다. 이청용이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2부 리그 보홈과 2019년 6월 30일까지 계약(1년 연장 옵션 포함)을 체결한 직후의 저녁 자리였다.
윤 대표는 “(이)청용이는 그간 전 소속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탈팰리스에서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데다가 러시아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떨어지는 등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독일 2부 리그 진출은 청용이가 다시 자신감을 되찾고 제2의 축구 인생을 살기 위한 도약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앞서 한국인 선수가 뛴 적이 있었던 만큼 제바스티안 쉰트칠로츠 보훔 최고경영자(CEP)는 이청용을 눈여겨보고 있었고 다른 한국인 선수 에이전트를 통해 연락을 취했다”며 “‘A매치(국가대표팀 경기) 연간 75% 출전’ 등 까다로운 취업비자 발급 조건이 있는 EPL이나 아시아 선수 영입엔 소극적인 프리메라리가보다 독일 무대의 문은 넓고 그래서 한국인 선수에게 유럽 무대 진출의 교두보가 되곤 한다”고 말했다.
이청용의 합류로 독일 2부리그엔 기존 박이영(장크트파울리) 서영재(뒤스부르크)에 이어 7~8월에 입성한 이재성(홀슈타인 킬)과 황희찬(함부르크)까지 총 5명의 한국인이 이름을 올렸다. 7일 축구 이적 전문사이트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한국은 오스트리아(17명) 미국(8명) 프랑스(7명)에 이어 덴마크와 함께 이 리그에 가장 많은 선수를 배출한 국가 공동 4위를 기록했다.
1992년 황선홍(1992~1993년·부퍼탈 SV) 차두리(2002~2009년·빌레펠트 등) 등 한국의 유명 선수도 거쳐간 독일 2부 리그는 유럽의 웬만한 중위권 리그 수준을 넘어선다는 평가를 받는다. 20대 초중반의 이재성 황희찬은 향후 1부 리그 진출이나 더 큰 유럽 리그 진출을 꿈꾸며 이 무대를 선택했고, 서른을 넘긴 이청용은 반전의 발판을 찾기 위해 이 무대를 찾았다. 이청용은 “좋은 클럽에 와서 입단하게 되어 기쁘다”며 “새 마음가짐으로 국내 팬에게 좋은 소식 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