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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웨이트 최근 발병 없어… 감염경로 의문

입력 | 2018-09-10 03:00:00

[3년만에 또 찾아온 메르스]감염자 22일간 출장체류중 설사
쿠웨이트, 메르스 오염국서 제외




메르스 감염자인 A 씨가 출장 중 체류했던 곳은 쿠웨이트다. 체류 기간(22일)과 잠복기를 고려했을 때 A 씨는 쿠웨이트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정작 쿠웨이트는 메르스 오염국에서 제외돼 있어 보건 당국이 구체적인 감염 경로 파악에 나섰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 씨는 지난달 16일부터 이달 6일 오후까지 쿠웨이트에 머문 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경유해 7일 한국으로 왔다. 쿠웨이트에서는 22일간, 두바이에서는 2시간 37분 머물렀다.

질병관리본부는 A 씨가 쿠웨이트에서 메르스에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르스 잠복기가 2∼14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바이에서의 체류 시간은 감염 후 증상이 발현하기엔 턱없이 짧기 때문이다. A 씨는 쿠웨이트에 체류하고 있던 지난달 28일 설사로 현지 의료기관에 방문하기도 했다. 설사는 메르스 감염 증상 중 하나다.

하지만 쿠웨이트를 감염지로 확신하기 위해서는 추가조사를 해야 한다는 게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이다. 쿠웨이트는 2016년 8월을 마지막으로 메르스 환자가 보고되지 않아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메르스 오염국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반면 아랍에미리트(두바이)는 질병관리본부장이 특별관리가 필요하다고 인정한 ‘메르스 오염지역’(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오만) 중 하나다. 5월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A 씨가 쿠웨이트 체류 당시 현지 병원에 방문하면서 메르스에 감염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실제로 지난해 3월과 5월, 6월 사우디에서는 총 53명이 현지 병원 내에서 메르스에 감염됐다. 한 대학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쿠웨이트에 역학조사관을 보내는 등 쿠웨이트와 긴밀하게 협력해 조사를 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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